레인보우 - Kiss (Acoustic Ver.)
레인보우는 원래 DSP에서 카라와 같은 시기에 기획했던 팀입니다.
아니 사실 구체적인 팀명이나 인원은 희끄무레했고, 핑클 후속으로 보컬과 멜로디를 강조한 팀(카라)과 이와 상반되는 댄스, 퍼포먼스,비주얼을 중심으로 기획된 팀(레인보우)으로 나눠 준비됐었죠.
2006년까지 데습이 나름 아주 잘나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2004년부터 드라마 외주시장에 뛰어들어 합판소문으로 욕은 좀 먹었지만 마이걸과 봉달희가 연속 대박치면서 오종록의 초록뱀, 궁을 제작했던 에이트픽스와 함께 신흥 제작사로 어깨에 힘주고 다녔죠. 사장인 이호연이 원래 가오 엄청 좋아하는 양반이기도하고..
하지만 이러저러 여차저차하여 팬들은 당최 알 수 없는 사정을 뒤로하고 07년 3월 카라가 먼저 데뷔하고, 렌보는 데뷔가 무산됩니다. 뭐 앨범기획이나 데뷔순서 같은건 92년 잼때부터 다트돌리기로 유명한 회사였으니 그렇다치고 암튼 김재경을 비롯한 렌보 인원들은 다음을 기약하고 열심히 연습에 매진합니다
그러나.. 이후 데습은 투자한 드라마와 제작한 영화가 연속으로 망하고, 설상가상 회사내 원톱 캐시카우였던 SS501이 일본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돌아오게 됩니다.잘 나가던 시절 자동차부품업체를 통한 우회상장으로 몸집은 엄청 불어있던 회사는 수익구조가 급속히 악화되고, 나름 공을 기울였던 걸그룹 카라는 데뷔 1집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흥행에는 실패, 정작 중요한 돈을 벌어주지 못했죠. 이효리가 떠나고 에이스타일도 망한 상태에서 DSP엔터테인먼트는 세상 최악의 경영난에 빠지게 됐죠.
암튼 그와중에 기약없이 밀려가던 레인보우가 실질적으로 팀 이름과 컨셉이 정해지고 데뷔일정이 잡힌건 08년 가을.. 7인조의 댄스그룹이 겨울 컨셉의 곡으로 등장한다는 소식에 믿고 쓰는 비주얼 데습라인의 기대감에 SS501 팬덤인 트리플S와 카라 팬덤인 카밀리아가 가세해서 일단 팬클럽이 먼저 생겼습니다. 확정멤버가 재경 노을 윤혜 승아에 민지혜 장지수 이주빈이였고 각자 무지개의 7색깔중에 본인의 색을 정해서 의상과 컨셉을 맞춰가는 식의..
팬클럽에서 디테일하게 잡아준 사안들(멤버별 색깔,팀명 등등)이 거의 대부분 적용된걸로 압니다.
하지만 이때 카라에겐 신의 도움이, 렌보에겐 저주가 내려서 카라의 두번째 EP(Pretty Girl)가 예상을 초월하는 대박을 치게 되고, 그와중에 코스닥 상폐까지 맞게 되면서 신인에 투자할 여력을 상실해버린 데습은 곡 녹음까지 끝낸 렌보의 데뷔를 취소 시킵니다.
분노와 좌절감에 몸을 떨던 멤버들 가운데 이주빈과 민지혜가 즉시 팀을 탈퇴하고(장지수도 얼마 후 탈퇴) 나머지 멤버들도 사실상 휴업에 들어간 최악의 상황이였죠.
암튼 상처를 덮고 전열을 가다듬은 렌보는 다시 팀을 추스려 7인조의 라인업을 갖췄습니다. 이주빈,민지혜 탈퇴 후 카라 김성희의 추천으로 인디밴드 보컬이었던 김지숙과 SM아카데미 출신이면서 DSP의 숨겨진 연습생이었던 조현영이 각각 리드보컬과 메인보컬로, 장지수 탈퇴 후 무한도전 김태희 작가의 추천으로 맏언니인 고우리가 래퍼로 합류하게 되고 여름부터 녹음에 들어가서 09년 11월 14일에 첫 EP 가십걸을 내는데 2005년에 DSP에 입문한 김재경과 노을에겐 햇수로 5년만의 감격적인 데뷔가 된 셈입니다.(물론 김재경은 JYP에서도 1~2년 있었으니 연습생기간은 더 길죠)
뭐 요즘 군소회사 출신중에 사연 하나 없는 팀 없겠습니다만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선 레인보우가 지금의 억척스런 노력으로 성공의 길을 걷게 되길바랍니다.
출처 - 알싸 '레인보우포텐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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