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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2352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으흠Ω
추천 : 4
조회수 : 365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1/11/14 18:10:21
음
전 일단 20대 흔남이구요
그 궁금한게 있어요
그러니까 제목이 너무 거창한데..일단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를 몰라서..요
사회적 위치라고 해야하나..
그러니까...저는 지금 3D업종에서 일하고 있어요
정말 리얼 3d업종이에요..
위험한것보다는 굉장히 지저분하고 아무도 안하려고 하는 일이지요..
기술직이에요..
하수도도 뚫고 변기도 똟고..뭐 그렇습니다..
깨끗한일도 있는데 그래봤자..공구리 깨고 수도 배관 설치하는 뭐 그런거에요
아버지 께서 이젠 나이가 많이 드셔서 혼자하기 힘드시니까..
저도 별다른 직장 안잡고 아버지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도와드린시간이 꽤 되다보니까
이거 기술이 늘대요?..;;
그래서 요새 아버지께서 약주드시거나 식사하실때마다 하시는 말씀이..
내년에..좀 더 큰 도시에 큰 설비회사에 취직해서 기술을 더 많이 배우고.
그렇게 한 3년 고생하다가 네가 그 곳 사람들 특성, 지리, 경제상황을 다 알고난 뒤에
창업을 해라..뭐 이런말씀을 하세요..
거..참..요새 되게 고민됩니다..
이 일이 사실 돈이 정말 괜찮습니다;; 전 그렇게 빡세게 하지도 않고..
그냥 아침 9시까지 자다가...어떤날은 10시까지도 자다가..
일 들어오면 일 가서...한 몇시간..? 그렇게 일하다보면 저녁 7시즈음 들어오는데
그렇게 까지 일한날은..주머니가 두둑 해지지요..
널널하고..자유롭고..돈도되고..자리만 잡으면 정말 이런 일 없다 싶을만큼..
좋습니다..
다만 지저분하고 고난이도에...난감할때가 몇번 있긴하지만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덕분에...지금 저도 좀 편안하게 살고있구요
그래서 요새..계속 본격적으로 해볼까 고민을 하는데요..
이게 문제가..제가 하는일이 아무래도 사회적으로는 좀..그렇잖아요?
물론 저는 이런 일을 해서 그런지 몰라도..직업에는 도둑 사기꾼 뭐 이딴거 빼고 귀천이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아파트 에서 청소를 하시거나 극장이나 그런곳에서 청소하시거나 그런 연로한 분들 뵈면
전 늘....조그만 도움 받아고 감사하다고 그러거든요..참 존경스러워요 그런 일 하시는 분들이..
근데 세상 만사..다 저처럼 생각 안하니까요..
저도 모르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망설여지고 그럽니다..
제 직업을 알고나면...뭐랄까..좀 그렇게 볼까봐..
저희 아버지도 고생 되게 많이하셨거든요.그러니까 저는 저를 그렇게 보는 사람만나서
제가 쩔쩔매고 그러면 아버지께 죄송할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좋아해서..알아가고 있는 사람에게도 자세히 말을 못하겠어요..
아무래도 남자친구가 전문직이나 대기업 사원이나 공무원이나 그런게 좋지..
남들 안하는 지저분한거 만지는 사람이 좋겠어요..
거 참 어렵네요;;
제가 지금 열심히 노력해서..자리만 잡으면..연 7000-8000도 무리는 아니거든요
뭐 진짜 엄청나게 무지무지 많다고는 못하는 소득이지만..
제가 저 정도 소득을 벌어온다면..제 아내 될 사람이...미친듯 일하지는 않아도 되잖아요?
웬만하면 저는 결혼해도 외벌이를 하고싶은데..
아 어렵네요...요새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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