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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암살 잊혀진 진실
게시물ID : humorbest_2354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피식...Ω
추천 : 134
조회수 : 2404회
댓글수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9/06/06 10:41:06
원본글 작성시간 : 2009/06/06 04:36:53
박정희 암살 잊혀진 진실 

10월26일이 어떤 날인지 기억하십니까? 1979년 박정희가 죽어 유신체제의 막이 내리기 시작한 날입니다. 해마다 거의 모든 언론이 박정희의 죽음에만 눈길을 돌립니다. 하지만 그 날을 맞아 당신이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인물이 있습니다. 당시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 부장 김재규(예비역 중장)입니다. 

"서울 시가에서 데모가 일어났다고 가정해봅시다. 데모대를 진압하기 위해서 청와대 경호실장이 탱크부대를 동원하고 발포명령을 내렸다고 생각합시다. 그런데 그것을 보고 있던 중앙정보부장이 경호실장을 쏘아 죽이고 데모대와 군대의 충동을 막았다고 생각합시다. 그럴 경우에도 무조건 중앙정보부장을 처형해야 한다고 생각하실 건가요?" 
미국 펜실바니아대학 이정식 교수가 1980년 3월14일 <미주독립신문>에 김재규의 구명을 위해 쓴 글의 일부입니다.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요. 

김재규 부장은 '항소이유서'에서 그가 박정희를 쏜 이유를 다음과 같이 토로했습니다. 
"학생들의 유신체제에 대한 저항은 더욱 거세어졌고 급기야 부산·마산사태로까지 발전하였던 것입니다…부마사태는 그 진상이 일반 국민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굉장한 것이었습니다. 특히 부산에는 본인이 직접 내려가서 상세하게 조사하여 본 바 있습니다만 민란의 형태였습니다…바로 청와대로 들어가 박대통령에게 보고를 드린 일이 있습니다. …본인이 직접 관찰하고 판단한대로 솔직하게 보고를 드렸음은 물론입니다. 그랬더니 박대통령은 버럭 화를 내면서 '앞으로 부산 같은 사태가 생기면 이제는 내가 직접 발포명령을 내리겠다. 자유당 때는 최인규나 곽영주가 발포명령을 하여 사형을 당하였지만 내가 직접 발포명령을 하면 대통령인 나를 누가 사형하겠느냐'하고 역정을 내셨고 같은 자리에 있던 차 실장(경호실장 차지철)은 이 말 끝에 '캄보디아에서는 300만 명 정도를 죽이고도 까딱없었는데 우리도 데모대원 100-200만 명 정도 죽인다고 까딱 있겠습니까'하는 무시무시한 말들을 함부로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박 대통령의 이와 같은 반응은 절대로 말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본인의 판단이었습니다. 박대통령은 그 누구보다도 본인이 잘 압니다. (이승만과 달리)그는 군인출신이고 절대로 물러설 줄을 모르는 분입니다. …얼마나 많은 국민이 희생될 것인지 상상하기에 어렵지 아니한 일이었습니다." 

결국 그는 "새끼들 까불면 신민당이고 학생이고 간에 전차로 싹 깔아 뭉개버리겠습니다"라고 대통령 앞에서 다짐하는 차 실장에게 '버러지 같은 놈'이라며 총을 쏘았습니다. 이어 박정희에게도 '정치 똑바로 하라'며 총을 쏘았지요. 
그랬습니다. 만일 그 날의 총성이 없었다면 부산과 마산을 비롯한 전국에서 최소한 수 천여 명이 학살당했을 터입니다. '10·26재평가와 김재규 장군 명예회복 추진위원회'(공동대표 이돈명·전화 02-3673-4166)가 10월 25일 서울 기독교회관에서 토론회를 열고 박정희가 되살아나고 있는 현실을 통렬히 비판하면서 '김재규 장군 명예회복'을 촉구한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예나제나 언론의 무관심 탓이었을까요. 열기가 뜨거웠던 토론회에 참석한 분들 거의 모두가 40대 이상이었습니다. 토론회 보도마저 없어 여론화가 전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산과 마산 지역 시민들을 전차로 깔아뭉갤 '의지'에 불타던 그가 오늘 영남지역에서 짙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이 기막힌 역설은 어디에 있는 걸까요? 유신체제 때나 지금이나 박정희 찬가를 읊어대는 '부자신문'들이 건재하는 한 그 역설은 풀리지 않을 터입니다. 
뜻 있는 분들의 구명운동을 묵살하고 김재규를 전격 처형한 전두환은 지금도 호의호식하고 있습니다. 오월 민주시민들의 항쟁이 벌어지던 바로 그 순간에 김재규는 사형 당했습니다. 대통령 후보들까지 앞다퉈 박정희를 추어올리는 스산한 가을, 이 땅의 뒤틀린 역사와 비틀어진 현실을 젊은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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