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리듬'과 '벌떼축구'가 격돌한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의 포항 스틸러스와 박종환 감독의 대구FC가 오는 17일(일) 오후 3시 포항전용구장서 열리는 삼성하우젠 컵 2005 경기서 맞붙는다. 특히 이 경기는 '화끈한 공격축구'를 표방하는 두 감독간 격돌이라는 점과 이른바 'TK 더비'로 불리는 지역팀간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 포항은 올시즌 처음으로 홈팬들 앞에 나서는 '라이언 킹' 이동국을 내세워 대구전 승리를 노린다. 구단측은 이미 17일을 '이동국의 날'로 정하고 대대적인 지역 홍보를 벌이며 그의 복귀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파리아스 감독은 지난 13일 "지금까지 공격, 미드필더, 수비 사이에서 밸런스가 잘 맞지 않아 많은 골을 넣지는 못했다"면서 "이제는 선수 구성이 마무리가 됐다. 이번 대구전부터는 내가 구상한 베스트 11이 나갈 것"이라고 밝히며 화끈한 공격축구를 예고했다. 이에 맞서는 대구는 현재 2위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돌풍의 팀. 최근 2경기에서 1골씩을 기록중인 브라질 용병 찌아고와 스트라이커 산드로(총 3골) 등 삼바 투톱을 내세우는 한편 송정현, 윤주일, 홍순학 등 최근 컨디션이 좋은 미드필더들로 하여금 공수조율을 책임지게 해 포항의 공격 축구에 맞불을 내지른다는 각오다. 대구는 비록 2003년에는 포항에 한번도 이겨 보지 못했지만 지난해 10월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포항과의 컵대회 경기를 통해 박종환 감독이 개인통산 100승의 감격을 누리는 등 2연승을 내달리며 천적관계를 청산했다. 때문에 대구는 올해 첫 대결에서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상황. 창단 첫 우승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는 대구로서는 또다시 포항을 딛고 일어서 대형 사고(?)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