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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설사 나신 분들,응급실 가기 전 먹는 수액 드셔보세요.
게시물ID : medical_23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꽁보리
추천 : 12
조회수 : 11151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3/02/05 22:40:35

설사... 뭐 별 말 안 해도 겪어 보신분은 다 아실 수 있는 참 골때리는 증상입니다.

화장실에 계속 들락날락 거리면서 푸드덕 대다가 헉헉, 끙끙, 아이고 사람살려...


그런데 실제로 설사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사망원인이라는 것은 안 유머.


설사가 심하면 진짜로 죽습니다. 레알.


과거 19세기 우리 조상님 수십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호열자- 콜레라가 사람을 죽이는 건 별 거 없습니다.

초 슈퍼 울트라 하이퍼 폭풍 물 설사를 일으켜서 사람을 바싹 말려 죽입니다.

증세가 나타나면 하루만에 바로 사망하기도 합니다.


이 정도 까진 아니더라도 요즘 유행하는 노로바이러스도 설사가 조절 안되면 위험합니다.


그래서 설사가 생겨 병원에 가면 정맥주사로 수액을 놔 주는데 사실 대부분 우리 주변에 보는 설사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한국 땅 안에서 일어나는 설사 증상은 콜레라, 이질 같은 치명적 질병이 아니라 길어도 한 주 이내에 잠시 있다 지나가는 것들이 절대 다수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균이나 독소라면 대장균, 포도상구균 독소, 노로바이러스 등등인데 사실 이런 원인들은 항생제나 지사제를 쓰기 보다 수액만 잘 공급해 주면 자연스레 해결을 볼 수 있습니다. 


단지 설사 횟수를 좀 줄이고 복통이 적어지도록 먹는 약을 약간 쓸 수는 있겠으나 그건 어디까지나 환자 편의를 위해서지, 설사를 일으키는 원인을 확실히 제거하는 건 아닙니다.(항생제를 쓰려면 먼저 그 균이 먼지부터 확실히 검사해야 합니다.)


그러면 설사가 안 멈추고 몰아치기 시작하면 무조건 병원에 가야만 하느냐...


아닙니다, 쉽게 시도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먹는 수액'



'먹는 수액'이라니 무슨 뒷 골목 약파는 소리냐고 할 분이 있을지 모르나

Oral rehydration solution(ORS), 경구수액제재라고 당당히 교과서에도 있는 방법입니다.


원래는 정맥으로 수액을 공급받기엔 여건이 안되는 콜레라 환자들에게 고안된 방법인데

사진에서처럼 생긴 팩에 있는 물질을 끓인 맹물에 녹여 마십니다.

그러니까 저걸 사야 하냐구요? 당연히 아니죠.


집에서 먹는 수액을 초 간단하게 만드는 방법!

찻숫가락으로 소금 반 스푼, 설탕 6스푼, 머그잔으로 5컵.


가장 이상적으로는 소금 3g, 설탕 18g, 물 1리터 비율로 섞으면 됩니다.


예전에는 소금 한 스푼에 설탕 8스푼 비율이 대세였지만 

10년 전 부터는 약간 묽게 타는 게 좋다는 게 알려져서 비율이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우선 작은 컵으로 한 잔 마시고 설사가 날 때마다 한 잔씩 마시면 됩니다.


*마셔보시면 짜지도 않고 달지도 않고 눈물이나 땀 먹었을 때 나는 느낌이랑 비슷합니다.

  즉 인체에 가장 비슷하게 맞춘 농도라는 의미죠.


이렇게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는 것만으로도 몸이 한결 개운해집니다.


그러면 구태여 응급실에 가서 수액주사를 맞을 필요가 없답니다.


어머니께서 최근에 회 잘 못 먹고 폭풍설사에 골골대시는지라 직접 만들어 먹여보니 바로 원기 회복한 건 안 유머.


어디 여행 가서든, 음식 잘못 먹어서든 설사가 난다면 응급실 가기 전 먹는 수액 부터 드셔보세요~


주의) 피가 비치거나 복통이 심하거나 정신이 혼미하다면 바로 응급실 직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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