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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바람을 피우는것 같습니다
게시물ID : humorstory_2355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진지Ω
추천 : 10
조회수 : 1511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1/06/14 19:03:20
출처 - http://pann.nate.com/talk/311710013


http://pann.nate.com/talk/311628306
음.. 시간이 꽤 지났네요.
기억하시나요?
마지막 글에 남편의 여자를 만나겠다고 올렸는데 
많은 분들이 만날 필요 없다고 하셔서 고민을 했지만 
녹취 얻을 것도 있고, 
친정에서도 제 몸 걱정을 하지만 
만날 필요성이 있다고 결론 내려졌고, 
저도 전화나 법정에서 말고 얼굴을 보며 얘기를 하고 싶었고, 
(여자로서 어떤 여자인지도 궁금했습니다)
그 여자가 내 얼굴과 내 배를 본다면 더 죄책감이 느껴지며 
자신이 어떤 일을 한 건지 더 와 닿을 것 같다는 생각에 만나기로 결정을 했었습니다.
 

일단 전화통화로 만날 장소를 정했고, 
제가 남편한테 저 만난다고 말해도 상관없다고 하니 일단은 말을 안하겠다고 하더군요. 
저희 집과 가까운 곳으로 약속장소를 정했습니다.
 
까페 자체가 조용한테 넓은 곳 이여서, 
일단 약속시간 20분정도 전에 가서 제 동생과 제 동생 남자친구가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어요.
저는 동생 쪽 가까운 테이블에 혼자 앉아 있었구요.
 
아주 예쁘게 차려입고 그 여자가 들어오더군요. 
저 만난다고 더 신경을 쓴 듯한 모습..
뵙고 싶었다고 인사한 뒤에 차를 시키고,
정적이 흐르고 
드라마 보면 여자얼굴에 물 끼얹고 따귀 때리고 그러던데 
그럴 분위기는 전혀 나지 않더군요.. 
 
얘기를 나눠보니, 결혼 전부터 알던 사이였고 
결혼식 때도 왔었다고 하고 (저는 이여자의 존재를 몰랐네요) 
우연히 만났는데 유부남인줄 알면서도 서로 마음을 돌릴 수가 없었다.
임신한 사실도 오빠가 얘길 안해서 몰랐다고 하더라구요 
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대충의 내용은 이랬어요.
제 앞에서 오빠 오빠 하며 얘길 하는데 기분이 좋진 않더군요 하
 
나는 지금 너희 때문에 이혼을 할려고 한다. 그쪽 생각은 어떠냐고 물으니 
자기는 아직 어려서 오빠와 결혼할 생각은 없는데 
오빠가 좋다. 이런식으로 얘길 하는데 
정말 너무 화가나서 말이 안나오더군요. 
그런 가벼운 감정으로 남의 집 가정을 파탄내다니.. 
역시나 참 사람이 무섭네요. 
제 앞에서 제 눈 똑바로 마주치며 말도 또박또박 얼마나 잘하던지 
누가 불륜녀인지 모를 정도로 당당하더군요. 
 
뭐가 그리 당당하세요? 라고 물으니 대답 않고 
‘오빠가 그쪽이랑 있으면 기가 많이 죽는다고 하던데 저는 그 기를 살려준 것 밖에 없다’고.. 
터진 입이라고 말도 아주 얄밉게 하는데 
뭐 무슨 말을 하건 자기 손해라고 생각하니 생각보다 기분은 덜 나쁘더라구요.
자리를 일어서려고 하는데 
‘오빠 지금 저랑 같이 살아요‘ 하네요. 
그래서 저한테 어떡하라구요? 물으니 
’그냥 아시라구요. 잘있다구요. 뱃속 애기 있으닌깐 이혼 못하실거 같은데 
오빠가 지금 저한테 너무 빠져 있어서요..정신 좀 차리면 다시 집에 가겠죠.‘ 
하더니 먼저 일어서더군요 
 
이 여자는 건들지 않고 싶었는데 처음부터 죄송하단 말 하나 없이
이혼 안할 것 같으니 이렇게 저한테 막 말하는거 같은데 
정신 번쩍 들게 해주고 싶더군요.

 
집에 오자마자 인화사진 그 여자 본가, 회사에 보내고 
남편 회사에도 하나 보내고, 워드로 친 편지 한 장도 동봉 했네요. 
대충 내용은 뭐 행실이 나쁘다는 식으로. 
같은 여자로 이러고 싶지 않았는데 태도가 너무 좋지 않고 
뭐 한편으로는 끼리끼리 잘 만났다고 생각 드네요.

 
그 다 다음날 바로 남편, 그 여자 전화가 너무 많이 와서 생활이 안 될 정도였어요. 
아직 증거 때문에 남편에게 사람을 붙여놨는데 
원룸으로 여자 부모님들이 오셨다고 하네요. 
회사도 그만둔 것 같구요. (남편은 회사를 그만둔지 확실하게 모르는 상태에요.
역시 대한민국 아직은 남자보다 여자가 타격이 더 큰 세상이네요.)
 
그 여자가 전화를 안받으니 문자가 와서
당신 때문에 회사 짤리고 호적 파이게 생겼다고 고소할거라고 하는데 
고소하던지 뭐 상관없습니다. 
지인, 돈을 써서라도 무조건 이길 생각 입니다. 
둘 다 다신 사회에서 재기 못하도록.
 

또 그후,
동생이랑 같이 집에 있는데 시어머니가 오셨더군요. 
그래도 어른이라 집에 모시고 들어 왔더니 
저한테 물건을 집어 던지시며 있는 욕 없는 욕 다 하시고 
아들 망쳐놨다며 니 인생도 망치라고 애기 내놓으라고 애기 키울 자세도 안되 있다고 
쌍욕을 하시고, 머리채를 잡으시는데 
저는 당황하고 너무 놀래서 얼어있었고 
제 동생이 모두 녹음 해놓았고, 제지시켰고,
어머님 지금 실수하시는 거라며 집으로 돌려 보냈네요.
동생이 없었으면 큰일 날 뻔 했지만 
이정도 감수하고 있었고, 역시 자기 아들밖에 모르더군요. 
(정말 톡커 여러분들 대단하세요..전 어머님 너무 믿었거든요
그래서 아직까지 더 충격이 크네요.)
바로 산부인과 가서 놀래서 왔다고 하고 진단받고, 진단서 받아 놓구요.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남편 집 빚이나 결혼 자금등은 
아버지께서 제 돈으로 한 거 아시는데 
친정 몰래 해준 게 하나 있는데
1년? 전쯤 어머님이 너무 적적해 하셔서 모 백화점에 아웃도어 매장을 하나 해드렸습니다. 
시어머님과 시어머님 동생분이 함께 지금 하고 계신데 이걸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또, 양육비 문제가 있는데 매달 200~400백 사이로 받고 싶은데 
남편이 월급이 세금 제외하고 250정도 밖에 안되서 아휴.. 
아버지 말만 듣고 일 진행중이고, 
이것저것 궁금한 거도 많은데 묻기도 껄끄럽고 아버지 또한 그러시겠죠. 
최대 제가 좋은 쪽으로 되게 해주실거라 믿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카드도 정지한 상태고, (남편 월급 통장과 관련된 카드 외에 
제 돈이 왔다 갔다 하는 남편이 가지고 있는 카드는 다 정지) 
문자로 ‘돈지랄 하다가 돈으로 뒷통수 맞아라’ 라고 왔네요. 
돈지랄이 아니라 내 돈인데 ... 생각하는게 어찌 저런지 
뭐에 씌인 사람처럼 저러네요. 끝까지 사과는 없습니다.
 

일단 시댁 쪽 이나 그 여자 지금 아주 흥분상태라 집을 비우고, 
(집도 팔 생각이에요)
저는 친정에 있구요 저는 핸드폰 번호도 바꿨고.. 
하루는 술에 취해서 울 엄마한테 전화 왔다고 하데요 남편이.. 
정말 제 정신이 아닌가봐요 
시간이 갈수록 더 정떨어지네요. 하여튼 지금껏 상황은 그렇습니다.
이제 법정에서 볼 날만 남았네요. 

 
 
 
 
 
ps. 자작이라고 하시는 분들은 그냥 글 읽지도, 리플 남기지도 말아 주세요.
한분 한분 정성껏 쓰신 리플 하나하나 꼼꼼하게 보는데
그런 안 좋은 리플 때문에 제 기분도 좋지 않아요. 
시어머님과 친정엄마가 운동하신다는 건, 
주말에 두분이서 등산 가는거 좋아하셔서 그런거구요. 
베비란 닉네임은 제 아기 태명이자
연애 때 제 애칭이기도 해서 쓴겁니다. 
다들 아시죠 baby 
그리고 저만 그 닉네임 쓸 수 있는거 아니에요..
 
많은 관심 가져 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인과응보라는 말을 저는 심하게 믿는 편인데요. 
남편과 그여자도 죗값을 받을거고. 
저도 이렇게 모질게 대한거에 대해 어쩌면 죄를 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드네요. 
하지만 최선의 방법을 택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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