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와 문희준. 그들은 진정 다르다. 그들이 같은 선상에 올라있다는 것만으로 분개할 이들 있으리라 생각되지만, 그럴 이유도 그런 비교도 있을수 없다. 댄스로 시작해서(사람들에게 알려진거 기준으로) 얼터찍고 락으로 회귀한 서태지와 댄스로 시작해서 락앤오케스트라 비비고 테크락을 하는것도 같을수 없고, 편집증 환자처럼 기타톤 잡으려 골몰하는 시간과 거울보며 메이크업과 얼굴 각도 조정하는 시간이 같을수 없으며 오랜시간으로 다듬어진 음악관에서 실행되는 실험과 갑자기 효과음 두서너개 삽입하는 실험이 같은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서태지가 무슨 신이나 오르지 못할 나무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문희준에 대해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는 그의 길과는 시작점부터 다르다 할수 있다.
말그대로 스타로 남고 싶다면 엉덩이 척추 다처가며 바닥에서 통통튀던 문희준으로, 그리고 발라드 멜로디는 잘 뽑아내니 더 늦기전에 그쪽에 집중하는 것이 좋을 것이고, 말버릇처럼 얘기하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면 말보다 음악으로 먼저 보여주길 기대한다. 물론 1,2집 보다는 3집 앨범이 "음악"에 더욱 근접해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허나 서태지 따라하기는 듣는이로 하여금 음악을 정지시켜야되나 말아야 하냐에 대한 매우 곤란한 상황을 연출할뿐, 문희준의 음악으로 받아드려지지는 않는다.
그리고 인더스트리얼쪽으로 마음을 굳혔다면 기존의 선배들(?)의 음악을 즐겨보기 바란다. 머신으로 좀 비볐다고 "테크락"이라고 얘기하는것보다, 나인인치 네일즈의 광기와 람슈테인의 묵직한 기타톤에 푹빠져보길 권한다. 락의 대중화를 위해서 그랬다기 보다 열심히 공부중이라고, 앞으로 더 나아질것이라고 "음악"으로만 보여주길 바란다.
그래도 1,2집보다는 훨씬 덜 절망적인것으로 보아 열심히 노력했다는데에는 "일부"동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