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할일이 너무 많은데... 잠자기가 싫어요ㅜㅜ 남편도 자고 아기도 자고 티비도 끄고 거실에 혼자 있는 조용한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ㅜㅜ
전업에 낼모레 돌되는 딸 엄마에요... 돌잔치 일주일 남았네요... 남들은 돌쯤 되면 육아가 좀 쉬워져서 숨좀 돌린다는데 저는 이제부터 시작인가봐요
우리딸 너무너무 순둥이였어요 신생아부터 밤잠 자고, 바운서+모빌이면 하루종일 방긋방긋 저진짜 꿀육아했거든요ㅎㅎㅎㅎ 지금 애가 뛰어다니기 시작했는데... 어...뭐지 이 신세계는? 갑자기 왜때문에 정신 못차리겠는...?
그저께 일이에요 잠자는 애옆에서 살짝 눈붙였는데 갑자기 소스라치게 놀라 벌떡 일어나니 옆에 애가 없음 진짜 너무 놀라서 그 몇초 동안 숨도 못쉬고 허겁지겁 집안을 헤매다가 문열린 화장실을 본 순간...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변기에 손넣고 찰랑대며 놀고있는 아기 그리고 변기속에 빠져있는 핸드폰...ㅜㅜ
정말...그순간 이세상 모든 신에게 감사드렸어요 변기에 처박혀 있는게 핸드폰이라서...내딸이 아니라서... 손넣으려 낑낑대다가 거꾸로 처박히기라도 했다면... 지금 생각해도 식은땀이 나요 이래서 애한테 눈떼면 안된다 하는구나 싶고... 얼마나 깊게 잠들었으면 애가 눈떠서 옆을 빠져나가는 것도 모르나 자괴감들고...
원래 욕실문 항상 닫고 베이비룸으로도 막아두는데 깜빡 베이비룸도 치워두고 욕실문도 열어두었나봐요
정말...
아기한테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별일없어서 고맙다고 몇번이나 감사했어요 그리고 그날 저녁... 냉장고 정리좀 해보겠다고 냉장고 문 활짝 열어놨다가 호기심천국 아가가 달려와서 무거운 유리통을 순식간에 끌어냄 무거우니 당연히 떨어지는 순간 놓치고... 제 엄지발가락을 강타했네요^^ 진짜 너무아파서 으아아아아아아우아아아앜 비명을 질렀는데 다음날 목이 쉬었어요ㅋㅋㅋㅋ 그리고 발가락은 멍이 들었네요...ㅠ 그래도 세상에 그게 어떻게 아기발에 안떨어지고 내발에 떨어졌을까 하마터면 애안고 정형외과로 달려갈뻔한 일이었는데 삼신할머니가 너 지켜주시나바 딸아... 천만다행이긴 한데...발가락이 넘 아포ㅜㅜ
그렇게 그저께는 두번의 위기를 넘기더니 어제부터 식탁의자 위로 올라가는 법을 터득했네요 그리고 거기서 식탁으로 올라가는 것도... 어...? 어...?ㅠ 딸아...너 거기 못올라갔잖아... 거기가 니손 안닿는 최후의 보루였는데...어...안되는데...ㅠㅠㅠㅠ
갑자기... 혼이 빠지기 시작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재활용품 모아두는 곳은 왜 갑자기 관심가지기 시작했어 한개 버리고 오면 따라와서 두개 들고 도망가는 바람에 급히 현관 너머로 치워둠;
기저귀 쓰레기통은 언제부터 혼자서 위치변경이 가능해진거야...
어...어...심지어 난데없는 이유식 거부 하루세번 140을 입 쫙쫙 벌려가며 10분만에 클리어하던 애가 첫입 넣는 순간 붸 뱉어내기 치즈만 줘 치즈만 먹을거야 궁여지책 밥에 치즈 올려주니 한입먹고 입을 오물오물 치즈만 남기고 뱉어냄ㅋㅋㅋㅋ
갑자기 저의 세계가 급변했어요 모죠 이거 모죠 아...딸이 깨서 우는 소리가 들려와요ㅠㅠ 저...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에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