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보는 스물일곱이나 먹었지만, 어머니의 호통을 듣기 전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구부정한 옷차림의 구보.
서글픈 입꼬리로 태어나 미소는 축축했죠.
손에 닿을 것만 같은 것들은 그저 사내의 착각
하릴없이 밤을 걸으며 나에게는 순간밖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그제는 오가는 차비가 없어 눈물을 머금고 방안에 누워있었습니다.
밤새 꿈에서는 어둡고 두려운 산길을 달렸습니다.
먼 곳에 당신이 오도카니 서 있는 것을 보고서야
그것이 내 마음속임을 알았습니다.
드문 거리는 빛을 보고 밤 기슭의 벌레처럼 울어봤지만
아, 도무지 깨어날 길은 멀기만 하고..
-
재료는 언제나 크레파스 입니다.
벌써!11편이네요. 좋은 밤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