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는 저보다 2살 연상이에요. 둘 다 20대 초-중반입니다.
게임을 좋아한다는건 알고 사귀기 시작했지만 이건 너무한 것 같아서 어떻게 해야할지 조언을 구하고 싶어요.
남자친구가 저를 좋아하는게 맞는지도 궁금합니다.
이제 만난지는 100일 조금 안됐고 장거리는 아니고 중거리? 연애중입니다. (차로 1시간 이내)
사귀기 전에는 평일에도 저 보러 온다고 했었는데 막상 사귄뒤로는
남자친구 일이 고된 일이기도 하고 워낙 잠이 많은 사람이라서 평일날 와달라고도 못했고
일이 적었다는 날에도 와달라고 하면 피곤하다고 오지 않았습니다.
(남자친구가 저보다 일이 1~2시간 일찍 끝나서 한 두번 이야기 한 적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주말에만 보게 되는데 남자친구 일 특성상 출장을 가는 경우가 있어 종종 주말에도 못보고 넘어갑니다.
제가 차가 있고 사는곳이 놀거리가 비교적 다양하지 않아서 대부분을 제가 남자친구에게 놀러가는 편이었는데도 불구하고(3~4번중 1번 꼴)
저를 만나기 전날 PC방을 가서 새벽까지 게임하다가 들어와서는 낮까지 자고 약속시간에 늦는건 일반적인 일이었는데
바로바로 사과하기도 하고 화를 내도 다 받아주면서 고쳐지지는 않길래 거의 포기 해버렸습니다만 자존감이 낮아지는건 어쩔 수 없네요..
약속시간에 늦긴 하더라도 만나긴 했었습니다. 주말 밖에 못보니까요. 이제 방금 있었던 일입니다.
저번주부터 토요일에 보자고 남자친구가 말했었습니다. 저는 일요일에 보자고 했었구요.
남자친구가 일요일에 보게되면 오후에 만나야 하니까(제가 약속이 있었습니다.) 그거 취소하고 토요일에 1박 2일로 보자고
계속 졸랐기에 처음에는 안된다고 하다가 저도 오랫동안 보고 싶은 마음에 약속한 사람에게 양해를 구했더니
괜찮다는 답변을 듣고 토요일날 볼 수 있겠다고 이틀 전에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일을 가야하기 때문에 오빠가 와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그렇게 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어제 밤에는 제가 잠이 들때까지 연락이 없었지만 워낙 잠이 많고 여자를 만나본 경험도 거의 없어서 여자 마음을 너무 몰라줍니다.
그냥 본인 피곤하면 자고 본인 하고싶은거 먼저 하는 사람이라.. 자는가보다 하고 저도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이 맞는지도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화를 내고 설득도 해보았는데 저보고 집착이 심하다길래 충격먹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휴대폰을 보니 열두시쯤 연락이 와있었습니다. 일 끝나고 집에 오자마자 잠들었고 이제 일어났다고 하였습니다.
알았다고 일어나면 밥 챙겨 먹으라고 했습니다. 그러고는 오후가 되어 답장이 왔습니다.
몸도 정신도 너무 피곤해서 못보겠다고 그냥 자도 되냐고 묻는 내용이었습니다.
순간 멍했습니다.. 약속도 취소하고 보기로 해놓고 이게 뭔지.. 그냥 느낌이 어제 열두시에 일어나 게임하러 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괜찮다고 그런데 지금 전화되냐고 물었더니 전화가 왔습니다.
제가 화내거나 짜증낼 것 같으면 톡이 와도 안읽는 것 같길래 일부러 좋게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게임하러 간게 제 추측일 수 있으니 좋게 이야기했습니다.
대부분 제가 질문하고 남자친구가 대답하는 식이었습니다.
제 질문 - 남자친구의 대답
왜 못보겠다는건지 - 평일에 계속 출장을 갔더니 피곤하다
어제 몇시에 잤나 - 일곱시쯤 자고 열두시에 일어났다 잠이 안와서 새벽에 잠들었다
PC방 간거 아니냐 - 아니다고 하다가 한번 더 물으니 갔다고 인정합니다
그럼 날 볼 생각이 없던거 아니냐 - 그건 아니다
그러면 이 상황은 뭐냐 - (말없음)
난 약속도 취소했는데 이럴거면 왜 보자고 했냐 - 그럼 가겠다
(이미 제가 약속 취소하고 만나기로 했던 상황인데 그럴줄 몰랐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길래 기분이 상했습니다)
됐다. 내가 보고싶지 않다. 그냥 이번주는 각자 시간 보내자 - 오늘도 내일도 안보는거냐(여러 번 되물었습니다)
그렇다 끊자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러고는 연락이 없습니다.
제가 남자친구가 온다고 했을 때 받아줘야 했던 걸까요?
이게 제가 잘못한 행동인걸까요..?
둘 다 연애에 초보라서 이러는건지 남자친구가 저한테 큰 마음이 없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남자친구의 친구가 성격이 원래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라고 제게 장난치듯 말한적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만들어진 본인 성격이라 바로 고치는게 어려워서 그런거겠죠?
언젠가는 저를 조금씩 배려해줄거라 믿어도 되는걸까요?
크게 싸웠을 때 헤어질거냐는 물음에 제가 그러자고 대답했더니 저를 잡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만나는거구요.
만나면 좋습니다. 저를 좋아한다는게 느껴집니다. 근데 그것뿐인 것 같기도 합니다..
제가 어떡해야 하는 걸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유징어분들 이야기가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