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쯤 해서 자전거 타러 갔어요. 별 생각 없이 아라뱃길이나 가보자 하고 갔는데, 맞바람이라 힘들더라고요.
어쨌든 가다가 아라 중간에서 쉬는데 어떤 여학생(신입생정도로 보이던) 둘이 오더니 여의도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녜요.
으잉? 여기 외길인데? 그래도 뭐 그냥 왼쪽 가리키면서 저쪽으로 쭉 가면 된다고 했죠.
사실 안내해줄까 말까 고민도 했는데 기왕 온 거 서해쉼터인가 거긴 찍고싶어서 학생들 출발하는 거 보고 저도 바로 출발했어요.
그리고 찍고 돌아오는데...쭉쭉 가다가 아뿔싸 오른쪽으로 해서 다리를 건너야하는데 직진하는 바람에 이상....
아, 아까 저에게 길을 물어봤던 예쁘고 귀여웠던 아가씨들이 자전거에서 내린 채 걸어오고 있었어요.
.....
50분 정도 지났는데....
그래서 제대로 알려주지 못한 게 미안하더라고요.
(정정해서 알려주기엔 이미 맥이 다 빠진 듯 해서 그냥 지나쳤다죠.)
어쨌든 길 제대로 찾아서 쭉쭉 오는데 오다보니 아라뱃길에서 한강길 만나는 부분이 좀 그지 같은지라 어쩌면 거기서 포기한 게 다행이겠구나. 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또 국토종주 길에 대해 화가 나더라고요. 상행선도 국토종주, 하행선도 국토종주.
.... 대체 뭘 보고 길을 찾으라는 건지.
어쨌든 오다가 로드 몇 대랑 배틀도 뜨고(제가 졌..) 아! 올 때는 등바람이라 짱짱 좋았어요. 그 예쁜 학생들 길 제대로 못 가르쳐준 것 때문에 좀 시무룩했던 거 빼면요.
암튼, 반포 지나서 돌아오는데
다시 맞바람이라 기운도 안나고 그러는데 어깨랑 목 근육이 장난아니게 뻣뻣하고 아파서....
거의 기다시피 해서 왔어요.
엔도몬도 챌린지 2페이지 맨아래까지 갔다가 이번 라이딩으로 그래도 좀 살게 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