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해 있는데 보호자가 없으므로 음슴체로 고고씽
2월 29일이었음.
예정에 없던 야근을 하고..3월 1일 공휴일에도 출근해야해서 기분이 몹시 안좋은 상태로 퇴근길에 오름..
어차피 늦은거 연비라도 챙기자 싶어 국도를 60~70키로로 찬찬히 집에 가던중
삼거리에서 좌회전을 기다리다가 내 신호를 받고 좌회전을 보드랍게 돌고있는데
좌측에서 번쩍 하더니 빠아아아아앙 소리가 들리는것이었음.
고개를 삭 돌리고 불빛을 확인하자마자 쾅!은 아니고 컥! 비슷한 소리와 함께 정신을 잃음.
바로 정신을 차린거 같은데 상반신 왼쪽이 너무 아파서 숨이 안쉬어지는 것이었음.ㅜㅜ
이대로 있다간 죽겠다 싶어서 주머니를 뒤져 폰을 꺼내 119에 전화를 걸음.
몹시 침착한 목소리로 "교통사고가 났는데요. 빨리 와서 좀 살려주세요." 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지 말라길래 전화기를 옮겨쥐고 차가 어떻게 됐나 둘러보다가 블랙박스를 발견함.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잘 모르겠지만 블박을 빼서 주머니에 넣음...
차 문을 열어볼랬더니 열리질 않아 창문을 내림.
길가에 사람이 몇명 서있길래 저기요~ 그랬더니 신고했으니 좀 기다리라함.
조금후 119 누나가 와서 움직일 수 있냐 어디가 아프냐 정신은 차릴수 있겠냐 자꾸 말을 시키길래
당장 죽을거같진 않으니까 안경을 좀 찾아달라고 부탁하여 안경을 찾아 씀.
그와중에 세상이 밝아보여서 좋음.ㅋ
119에 타고서 경찰이 오더니 술드셨냐고 물어보길래 벌컥 화를냄.
음주측정기까지 불고서 병원으로 실려감....
너무 아파서 바로 안죽으니까 제발 천천히좀 가달라고 부탁해서 20분 거리를 40분정도 걸려서 도착함 ㅋㅋ
그리고 다음날 정황을 전해 들었는데...
술먹은 아주머니가 신호위반하고 시속 90키로정도로 옆을 들이박은거시었음.(가해자 차량은 구형 쏘렌토)
알콜농도는 현장에서 채혈 후 국과수에 의뢰 보냈으니 일주일정도 있다가 나온다 하고
일단 치료를 받으라함...
응급실에서 CT 네번, 엑스레이 한번, MRI 한번 촬영함.
내가 사진관을 온것인가 의심함.
늑골이 한개, 척추횡돌기가 한개. 이렇게 골절이 생기고 허벅지에 시커먼 멍자국이 생겼고..
옵션으로 온몸이 아픔.
현재는 치료 잘 받으며 병원에서 노트북으로 오유를 열심히 보고 있음.
아래는 차 상태.
처음에 동생을 정비소에 보내서 받은 차 사진.
어? 이정도면 멀쩡한데? 라고 생각하며 정비소에 전화해 수리 견적을 요청함....
난 멍청이였음.
브레이킹도 없이 그냥 밀어버려서 차축은 물논 서브프레임이 다 밀려서 차가 완전 뒤틀림...
정비소 견적이 1200만원정도 나옴.
상대 보험사에 물어보니 중고차 시세가 1150만원이라함.ㅜㅜ
결국 전손처리...
신기한게,
바깥이 저렇게 박살이 났는데 차량 내부는 고요함.
이게 들이박은 뒷문 내부 사진인데 플라스틱 손바닥만하게 깨져서 떨어지고 아무 이상이 없음.
젤 윗사진에 임팩트바가 차축이 밀려서 휘어버릴 정도의 충격을 버텨준것이었음.
물론 트렁크쪽은 좀 많이 깨지고..
평소 싣고 다니던 세차용 케미컬들이 전부 폭발하다시피 터져서 아주 난장판이었음.
쓸데없이 터진 에어백.
옆에서 들이박았는데 이게 터져서 진심으로 식겁함...
소중한 대시보드커버도 다찢어지고 앞유리도 깨짐 ㅜㅜ
무튼 단단한 차 덕분에 죽지는 않은거 같아서 지금 생각해도 참 다행임...
전손처리 끝나면 똑같은차 다시 계약하려고 기다리고 있음.
어..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하죠.
천운으로 건진 목숨 더욱 방탕하게 살도록 하겠습니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