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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2361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힘들다...
추천 : 6
조회수 : 3332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1/11/16 04:10:16
제 여동생이 임신을 했습니다.
저는 25살, 동생은 20살입니다.
평소 개방적이라 한다면 그렇다고 할 수 있는 어머니께서는
저희자매에게 항상 피임에 대해 강조하셨어요.
지난주 토요일에 동생의 임신사실 고백을 듣게 되었습니다.
10주 되었다고합니다.
왜 미리 말하지 않았냐하니 자기도 이제서야 알았답니다.
생리를 너무 안하길래 병원에 갔더니 임신이라고 했답니다.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모를수가 있냐고 피임을 안했냐고 물어보니
그런거 모르니까 안했다고 합니다.
남자친구는 스물여섯살입니다.
피임을 하지 않은 제 동생도 잘못이지만
아무것도 모른다는 애를 임신시키는 그남자도 너무 답이 없어보입니다.
그전부터 그남자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들었을때도 썩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스물여섯에 어린애를 임신시킬만큼 책임감없는 남자인게 너무 화가 납니다.
미친 제동생년은 아직 그새끼를 옹호합니다...ㅡㅡ 아....
어쩔거냐고 묻자 부모님께 말씀드려 낳는다고 합니다.
오빠가 책임진다고 했다고, 그게 너무 고맙다고...
완전 상또라이입니다.
저는 어릴때 혼전임신으로 인해 결혼한 케이스를 주위에서 많이 봐왔습니다.
모두 그런건 당연히 아니겠지만 제 주변 90% 이상이 행복하지 않아보였습니다.
스물다섯에 벌써 이혼한 친구도 있고,
뱃속에 아기가 숨쉬고 있다고 생각하니 지울수 없다고 낳아놓고선
시집살이와 남편의바람을 못이기고 애기를 버리고 집을 나온 친구도 있습니다.
그런것들을 봐오면서 애가 애를 낳고 키우는건 아니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잔인하고 모질지만 낳는다고 다 부모가 아니기에
자격이 안된다면 더 정들고 힘들기 전에 하늘로 보내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동생한테 그런 제 의견을 말하니 자기도 그러겠다고 합니다.
엄마께 말씀드리면 쓰러지실 것 같은데,
그래도 어른이시니까 애들인 우리가 해결하는것보다
말씀드리는게 나을 것 같기도 하고...
이기적이지만 평화로운 지금 우리가족이 이 일때문에 모두 깨어질까봐 그런것도 너무 두렵습니다.
저도 스무해 넘게 살았으나 나이만 어른이지 아직은 애같기에,
생각 깊은 어른분들 말씀도 한 번 들어보고 싶습니다.
저희엄마는 일찍 결혼하시고 고생도 많이하셔서 일찍 결혼은 절대 안된다는 주의이신데,
이미 들어선 아이가 있다고 하면 결혼은 허락하실지 모르겠으나 눈물로 지새우실게 뻔합니다..
동생은 내일 산부인과를 알아보러 간다고 합니다.
그 남자는 계속 서운함을 내비치고 있다고 하구요.
책임진다고 했는데 왜 지우냐며.. 후회하지 말라고.
스물여섯, 사회초년생에 벌어놓은 돈도 없고 장남에다 동생한테 별로 잘해주는것 같지도 않은 이남자한테 동생의 평생을 맡긴다는게
저는 언니로서 너무 겁이 납니다.
어떡하는게 좋을까요...?
결정은 제동생을 비롯한 우리들이 해야할 문제겠지만
너무 답답한 나머지 잠들 수 없는 이 새벽에 조언을 구해봅니다..
머리가 터질 것 같아요.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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