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중한 연구 자료 담겨 있습니다 “노트북 좀 돌려주세요” -------------------------------------------------------------------------- “제발 내 귀중한 연구자료를 돌려주세요” 50대 의사가 국가 지정 연구 사업 결과와 학술대회 발표 자료가 담긴 노트북 등을 도난당해 애태우고 있다. 전남대병원 이민철(51·병리과·사진)교수는 지난달 31일 오후 화순전남대병원 주최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낭패를 당했다. 세미나 도중 누군가 승용차 창문을 깨고 트렁크를 연 뒤, 삼성 SENS X10노트북·디지털 카메라·대학원생 월급 등을 몽땅 가져가버린 것이다. 피해액은 300여만원 정도. 이 교수에겐 그러나 돈이 문제가 아니었다. 노트북에는 그동안 모아온 연구 결과와 교육 자료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과학재단에서 1억여원의 연구비 지원을 받아 지난 2003년부터 추진해온 ‘중추신경계 독성 검사를 위한 시험 방법 개발’ 이라는 주제의 연구사업 결과보고서는 마무리 작업 중이었다고 한다. 이 연구는 사람 뇌 속에 있는 줄기세포·신경세포·조세포 등이 화학물질에 어떠한 독성 반응을 보이는지를 조사한 것이다. 이외 일본 우츠노미야의 ‘한·중·일 신경병리학회’(5월12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유럽 신경병리학회’(6월25일)에서 발표할 논문 자료도 통째로 사라졌다. 이 교수는 국제학회에서 발표할 논문을 다시 챙기기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자 오는 6월로 예정된 유럽 학회 발표는 포기하겠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화순경찰에 신고한 지 2주가 넘은 18일 현재 노트북의 행방은 묘연하다. 경찰도 “노트북 속의 자료에 ‘수억원의 가치’가 있다”는 말에 따라 차량 감식을 하고, 동종 전과자들을 탐문수사하고 있으나 아무런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민철 교수는 “3년동안 모아놓은 자료를 정리·분석해, 납품 기한 내에 과학재단에 제출하는 것이 어렵게 됐다”며 “한 사람의 생명과 같은 내용을 함부로 지우지 말고 주인에게 돌려 달라”고 하소연했다. /김지을기자
[email protected] ※ 가져가신 분의 양심에 호소합니다. 이민철 박사님이 수년간 연구해오신 의학에 관한 논문은 참으로 귀중한 것입니다. 돈이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신용과 자존심에 관한 일입니다. 박사님께 돌려 드립시다. 간략한 메모를 적으시고 전남대 병원 또는 파출소에 가져다 주세요. 직접 못하시겠으면 남에게 시켜서라도 꼭 돌려 주십시다. 가져가신 분의 양심을 기다리며... 다음 아고라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