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그는 친구들과 맥주 한 잔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술에 취해 오줌이 마려웠던 그는 골목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혹시나 오줌을 누다가 노상방뇨로 감방이라도 가면 큰일이라 생각하고 골목 한복판에 섰다.
그때 어느 집에서 무엇인가 아래로 떨어뜨린 게 눈에 띄었다.
그것은 큰 깔대기였는데, 황금빛으로 빛나고 사방에 네 손잡이가 달려 있었다.
여기엔 틀림없이 무슨 까닭이 있을 거라고 짐작한 박씨는 술 취한 김에 비틀비틀 깔대기를 입으로 갖다 대었다.
그 순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깔대기는 위로 높이 솟아 올랐다.
그런데 위로 올라가니 네 명의 남자가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닌가. 남자들은 박씨를 어느 집으로 안내했다.
여러 개의 방이 있었는데, 그 방안에는 Gee색긔의 궁전이 아니면 구경할 수 없는 호화가구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잠시 방에 앉아 있자니 남자들이 한 줄로 서서 들어왔는데, 하나같이 손에 마이크와 고소장을 들고 있었다.
그 남자들 가운데 떠오르는 보름달처럼 이마가 번지르르한 남자가 하나 있었다. 박씨는 자신이 이빨0 이라고 속
이고 서로 인사를 나눈 뒤, 먹고 떠들며 흥취를 더했다. 박씨가 디테일한 Gee패밀리의 꼼수들을 술술 풀어놓자
남자는 박씨가 많은 꼼수를 알고 있는 점을 의아해했다.
박씨는 옆집에 살고 있는 Gee색긔의 전 여친에게서 들은 이야기라고 둘러댔다. 날이 밝아오자 돼지새끼가 시간이
다 됐다고 알려왔다.
남자는 우리의 만남을 비밀에 부쳐달라는 약속을 하고는 헤어졌다.
집에 돌아와 잠시 눈을 붙인 다음, 박씨는 궁전으로 나아가 Gee색긔와 상대하다가 밤이 되자 다시 그 남자에게로 가서 흥겨운 시간을 보낸 뒤 날이 밝아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밤에 한숨도 붙이지 못한 박씨가 막 잠자리에 들었는데, Gee색긔의 개가 부르러 왔다.
박씨의 마음은 싱숭생숭, 남자를 만나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는 Gee색긔에게 갈굼을 당하던 말던 아랑곳없이 궁전을 뛰쳐나와 깔대기를 타고 남자에게로 갔다. 제집 드나들 듯 매일 밤 찾아가는게 쑥스러웠던지 박씨는 슬그머니 변명을 늘어놓았다.
“손님이란 건 747일간의 대접을 받을 권리가 있는 법이니까요. 747일이 지나도 찾아온다면 그땐 나를 마음대로 처분해도 좋습니다”
이렇게 남자와 함께 밤을 지낸 뒤 작별을 하려다보니 문득 Gee색긔에게 존나 꼼꼼하게 갈굼 당할 일이 걱정되었다. 그래서 박씨는 남자에게 다음에 올 때는, 풍채도 신분도 출생도 그저그런 사촌을 소개해주겠다고 제안했다.
남자는 좋다고 승낙했다. 집에 돌아오자 Gee색긔의 검은 개들이 들이 닥쳐 박씨를 거칠게 궁전으로 끌고 갔다.
Gee색긔는 성난 얼굴로 앉아서, 박씨가 충성을 맹세한 신하의 도리를 저버리고 Gee색긔의 명령을 어긴 죄를 따져 물었다. 주위 검은개 들을 모두 물리고 난 다음, 박씨는 Gee색긔에게 그동안 남자를 만난 자초지종을 들려주고 남자에게 모시고 가겠다고 약속했다.
밤이되자 박씨와 Gee색긔는 궁전을 빠져나왔다. Gee색긔는 한눈에 남자의 치명적인 매력에 빠져버렸다. 남자도 Gee색긔를 환대하며 함께 먹고 마시며 노래 부르며 디테일하게 즐겼다. 어느새 취기가 오른 Gee색긔는 “이거 다아아아아아아아” 하고 고함을 질렀다.
남자는 당장 두 사람의 신분을 알아채고는 호탕하게 비웃다가 깔대기를 타고 날아가버렸다. Gee색긔는 이 집 주인이 누구냐고 소리쳤다. 털짐승이 달려 들어와 “내꺼다 씨바” 라고 말하자, Gee색긔는 당장 검은 개들을 불러서 아까 그 남자를 곁에 두고 싶으니 오늘5시 안에 잡아오라고 명령했다.
검은 개들의 끈질긴 추격에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남자는 궁전에 자진출두했고, Gee색긔는 크게 기뻐하며 그에게 방을 내주고 틈날때마다 그 남자를 만나러 갔다.
한편 남겨진 돼지, 털짐승, 지우는 “이런일은 있을수 없어 씨바”라며 남자를 구출하기 위해 슈퍼파워그레이트울트라씨ㅃㆍㅃㆍㅃㆍㅃㆍ빅엿을 준비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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