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지 않은가?
총맞은 것처럼 가슴이 너무 아프다는 가사는 사람들로 하여금 총상의 아픔을 너무 과소평가하게 만들 수도 있었다.
총기소지가 불법인 대한민국에서, 총을 맞아 본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이따금 사냥용 엽총이나 공기총으로 인해 일어나는 사건, 사고들의 피해자들을 제외하고 말이다.
가사에서 이르는 것이 공기총에 쓰이는 펠렛탄이나 산탄총 탄환을 포함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보통 사람이 생각할 수 있는 '총을 맞았다.'는 것은 미디어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권총이나 소총탄을 맞았을 때의 이미지일 것이다.
그렇다면 가슴에서 오는 아픔은 적어도 22구경에서 45구경, 5.6mm 나토탄에서부터 12.7mm 탄에 이르는 탄종으로 인한 아픔에 비견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공기총 맞기도 어려운 대한민국에서 가사를 쓴 사람이 소총탄을 맞아봤을리가 만무하다.
따라서 작사가는 자신이 직접 체험해보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엉터리로 가사를 쓰는 것이다!
헤어진 후에 갑자기 가슴이 덜컥 내려앉거나 이유없이 답답하거나 한 걸 어떻게 총상에 비유한다는 말인가!
희철은 자신의 생각을 정신없이 블로그에 써 넣었다.
그의 뒤를 지나가던 그의 친형이 모니터를 한번 쓱 훑어보고 중얼거렸다.
"미친놈... 그러니까 여태 애인이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