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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엄마가 되고 난 후 오늘 정말 서러웠습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2369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로렌줘오이
추천 : 2
조회수 : 48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7/05/18 20:43:46
아침부터 애는 찡찡대고...친정에 올라가자니 기분도 꿀꿀하고해서 걍 하루내내 애하고 씨름했죠. 

저녁에 퇴근하는 신랑 마중나가서 애기 손을 넘겨 주며(지금 28개월입니다) 밥이랑 반찬, 국 다해놨으니까 애 밥만 좀 먹여 달라고..나 한 세시간만 놀고 싶다고했습니다..

신랑이 선뜻 그러라 하데요. 얼굴에 피곤이 쩔어 있는게 보인다면서..

 그런데요...갈데가 없더군요. 친구들은 다 학원 선생이거나 애엄마인데...학원 선생들은 한창 수업할 때고 주부인 친구들은 저녁준비로 바쁘고..

 알뜰살뜰 산다고 시장에서 옷사입고 아름다운 가게에서 애기 옷 사입히고 하며 살았더니 커피 한 잔 얻어먹으며 수다 떨 가게 한 곳 없고..저녁 7시라 호프집 열지고 않고 ..설혹 연다 한들 혼자 가서 먹기가 그러데요..20대에는 혼자서도 잘 즐겼는데..

 결국 다시 터덜터덜 신랑과 함께 집으로 들어와 신랑 밥 차려주고 혼자 포도주 한 잔 걸쳤습니다. 하루 내내 애랑 씨름하느라 굶었더니 금새 취기가 오르네요. 근데 이 문디 신랑이 애기한테 밥반찬으로 차려 준 계란만 딸랑 먹이고 밥은 하나도 안먹였더군요. 

하기사..언제 애 밥을 먹여본 적이 있어야 밥먹일 줄을 알겠죠...참 편하게 사는 사람입니다..

 결혼하고 애 바로 낳고 살다보니 친구도 사라지고 나란 인간 자체가 사라져버렸더군요..

 슬프다 못해 이런 생각이 절로 드네요.


난 헛살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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