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어려서 법원에 가도 구속도 안되니까 걱정 안해요.” 폭력·절도 혐의로 잡혀온 10대 청소년의 얼굴에서는 반성의 빛을 찾을 수 없었다. 법률을 잘 알고 있는 양 지껄이는 10대 청소년의 모습에 경찰관은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었다.
주모군(16)은 수업 일수 미달과 폭력으로 고등학교 1학년 때인 지난해 퇴학당한 뒤 15~17세의 학교 동기, 선·후배 5명과 함께 부산 하단동의 한 자취방에서 생활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모두 학교를 중도에 포기한 청소년이었다. 이들은 용돈이 궁해지자 평소 알고 지내는 중학교 후배를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지난해 9월24일 오후 2시20분쯤 부산 당리동의 한 피시방 앞에서 지나가던 정모군(15·중3) 등 3명을 화장실로 끌고가 현금 5000원과 입고 있던 옷(7만원 상당)을 빼앗았다. 이들은 정군 등이 경찰에 신고하자 4일 뒤 등교길에서 정군을 기다렸다가 다시 폭행을 하고 현금 1만3000원을 빼았았다. 김모군(15)에게는 부모님이 집에 있는 지 확인하도록 한 뒤 김군의 집으로 가 100만원권 수표 등 현금 170만원을 훔치기도 했다. 이들이 중학교 후배 3명으로부터 빼아은 돈은 모두 280만원.
이들의 범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빼앗은 돈을 모두 유흥비 등을 탕진한 뒤 범행은 더욱 과감해졌다. 아파트 빈집털이를 벌이기 시작했다. 부산 하단동의 한 아파트에서 주인이 없는 집을 골라 대형 절단기로 방범창살을 끊고 침입했다. 현금은 물론 금반지, 목걸이, 다이아몬드, 등산점퍼 등 닥치는대로 훔치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말부터 12월까지 석달간 모두 19차례에 걸쳐 2400만원의 금품을 털었다. 이들은 훔친 귀금속을 부산 동구와 사하구, 북구의 금은방 4곳에 팔아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의 범행 수법과 언행은 성인 범죄자 못지 않게 대담했다”고 말했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6일 주군 등 10대 청소년 5명을 폭력 및 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공범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도 또래 중학생을 폭행하고 위협해 의류 등을 빼앗은 혐의(강도상해)로 중학생 박모군(15)을 구속하고 공범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박군 등은 지난달 19일 오후 5시20분쯤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모 치과 앞에서 지나가던 김모군(13)을 인근 골목으로 유인해 폭행해 전치 4주의 상처를 입히고 빈 병으로 위협해 노스페이스 점퍼 4벌 등 121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가해자는 오히려 기세등등하고, 피해자는 적절한 대우도 못받는 우리나라를 보니 참 슬프네요 .. 그리고 10대도 나이먹을 만큼 먹었으면 사회에 대한 개념이라도 있을텐데, 당연히 처벌을 받아야죠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