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에 있을 때 알게 된 코이카 단원이 있었다. 그리고 그를 통해서 알게된 다른 봉사단체의 단원도 있었고
우리는 많이 친해졌고 가까워 졌다.
그리고 그 코이카 단원과 다른 봉사단체의 단원은 자기가 맡은 역할에서 최선을 다하면서도
서로 애틋한 마음을 서로 키워갔고, 결국 사랑의 결실을 이루어
한국으로 귀국후 서로 결혼해서 속초에 둥지를 트고 살고 있었던 것.
나는 그들과 참 편한 술자리를 가졌다. 정말 좋았다.
동명항 포장마차 골목 '순희네'
이런 실내 포장마차가 줄지어 붙어 있다.
고갈비도 참 오랜만이거니와,
내가 좋아하는 해산물이 너무나 푸짐해서 복에 겨워 소주가 도무지 쓰지도 취하지도 않았다. 한 잔 또 한 잔....
무엇보다 밥상위의 모든 것이 싱싱하다.
(고갈비는 끝났고, 모듬 해물이 왔다. 역시 술맛은 '술의 맛'이 아니라, '술 먹는 맛'이다. 누구와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천의 맛이 되는 술...)
그리고 다음 날,
돌아오는 길목에서 우연히 쉴 자리를 찾아서 두리번 거리다가 찾아 들어간 식당.
'막국수 물회'라는 메뉴 간판이 너무 커서
정작 식당이름은 잊어 버렸다...
이곳에서 점심이다.
회 냉면을 시켰는데 깔끔하니 좋았다.
(멍게 한 저름 올려놓고 면발을 감아 올리면 그 희안한 맛이란....)
(회 냉면은 이렇게 나온다. 나물과 젓갈과 멍게가 담긴 밑반찬 접시와 가게에서 뽑아낸 면발과 야채와 회가 푸짐한 그릇이 따로 나오고 육수그릇이 옆에 잇따른다.)
(회는 가자미인가 보다. 육수도 맵지 않지만 칼칼하니 좋다.)
(면은 가게에서 뽑아내서인지 인위적인 쫄깃함보다는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좋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마치
무언가 소중한 것을 두고 나그네길을 떠나는 길손 같았다.
어차피 내 마음에 고향이란 너무 큰 욕심같다는 생각이 든다. 객지로만 떠돌아 그런 것일까....그럴 바에야
스치는 곳 곳마다 고향이라 생각하고 살면 되지.
- 아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