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7년 전에 헤어진 여친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제 집 앞에 있으니까 나오라고..
잠깐 망설이다 나갔죠.. 궁금하기도 했고.
다시 시작하고 싶다네요.. 전 어이가 없어서 말했습니다.
"헤어지자고 먼저 말한건 네 쪽이었잖아.. 이제 와서 갑자기 왜.."
"그건.. 오빠가 날 그렇게 만든 거잖아.."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제 핑계를 대는건 여전하더군요..
오랜만에 만났지만 옛날 싸울 때 생각이 다시 나서 좀 정내미가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전 차갑게 말했습니다.
"돌아가.. "
"왜!!?? 내가 이렇게 여기까지 와서.. 내가 용서해준다는데!?"
누가 누굴 용서한다고? 어이가 없더군요..
여전히 이기적이더군요..
전 다시 침착하게 말했죠.
"우리 함께 했던 건 이미 오래 전 일이야...다 옛날 일이라고.. "
"그게 무슨 말이야? 1주일밖에 안 지났잖아!!??"
"내게는 너와 헤어진 하루가 1년같았어. 그러니까 7년이야.."
"아니 무슨 그런.."
"넌 나와 헤어진 하루하루가 평범했나보지? 그래서 일주일로밖에 안 느껴진건가?
내겐 그토록 고통스러운 나날들이었는데?
그리고 누가 누구를 용서한다고? 웃기는 소리하지마.."
"야 이 나쁜 자식아..니가 내 동생이 좋다고 했잖아!! 그래도 내가.."
"걔는 너와 같은 피를 가진.. 네 혈육이었으니까.. 그럼 이만.."
점 차갑게 그녀에게서 돌아섰습니다.
7년 전만 해도 그녀는 아름다웠었는데..
지나온 세월과 과도한 집착이 그녀를 이렇게까지 추하게 만든걸 생각하니
가슴 한켠이 너무나 씁쓸하더군요..
후..
ps. 뻥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