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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리가리(19금짤방탑제)
게시물ID : humordata_2374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YTN
추천 : 3
조회수 : 2674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05/04/25 18:24:21

국 넘은 싫어해도 미국 4대 스뽀오츠(MLB,NBA,NFL,NHL)는 즐겨 보는 것이 이 땅의 아이러니 만빵스런 현실이다. 한 손엔 촛불을 들었지만, 다른 손엔 머꾸도날드 딸기쉐이크를 쥐고, 나이끼 신발에 메이저리구 모자를 쓴 나, 그리고 바로 너의 모습처럼 말이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의 어린 시절엔 그 따위 돈지랄 4대 스뽀오츠 따위는 코방귀 한 번으로 날려버릴 만한 우리만의 초절정 4대 스뽀오츠가 있었음을 감히 단언하노니…


이 정도는 껌이라니까..

그게 뭐냐구? 넌 첨듣는 얘긴데 나 혼자 했던거 아니냐구?

아니다. 아마 너도 본 기자 옆동네에서, 또다른 '동네방네컵','사시사철','나름대로' 리그의 당당한 주전으로 뛰고 있었는 지도 모른다. 다만 그렇게 생각을 안했을 뿐이지. 아님 잠시 잊고 있었든가.

와리가리, 다방구, 피구, 그리고 짬뽕...

어떠냐. 그 이름만으로 가슴이 살짜쿵 콩딱거리면서 아련히 주마등 때리는 무언가가 있지? 그렇다. 우리는 이것들을 일단 '추억의 4대 스뽀오츠'라 명명한다.
머, 일부 양넘들이 다불유다불유에푸(그 당시 기준) 패거리싸움까지 5대 스뽀오츠로 쳐 주는 것 마냥, 우리도 그에 못지 않은 '말뚝박기'를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음을 참고로 해두시라.


와리가리의 정수, 슈퍼맨 펀칭 기술

비록 지켜보는 팬은 적었지만, 티비에서 중계방송도 안했지만, 억대의 계약금과 연봉도 없었지만, 그렇지만, 엠엘비보다 더 자주 했었고, 엔비에이 울고 가는 박진감에, 엔에프엘과 엔에이치엘 저리 갈 만한 과격함과 스릴이 있었다. 그러니 누가 감히 양넘들의 4대 스뽀오츠에 뒤진다 말할쏘냐. 이제 나름대로 먹고 사느라 접어두었던 우리 추억의 4대 스뽀오츠를 뽕빨나게 디벼서 함께 굴러보고자 한다. 뭐든 확실히 디비지 못하면 3일만의 배변작업을 결정타 직전에 멈춘 것처럼, 맥주 원샷 하고 트림 한 번 못한 것처럼 허전함을 느껴버리는 본지되겠다. 고로 니들은 두 팔을 쭉 뻗어 만세삼창으로 똥꼬긴장 푼 후에 본지만 따라오면 되겠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와리가리 편이다.


와리가리의 유래

리가리는 어디서 유래되었는가. 여기에는 2가지 강력한 설이 전해온다.

그 첫째는 “오락가락”설이다.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지겨우리만치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때도 없이 보여준 '오락가락' 행보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이 그 핵심. 지금은 은퇴한 척하고 있는 기명삼 문파와 골방노인정을 기웃거리고 있는 김쫑필 문파를 양대 산맥으로 시작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어 여야 문파를 넘나드는 <오락가락신공>을 바탕으로 혜성같이 등장하여, 현란한 내 멋대로 불복을 주무기로 하는 <배재검법>을 스터푸로 장착한 이인재에 이르러 집대성되었다. 최근의 신흥 대표주자로는 술먹고 뒷통수치는 <후뇌격파공>의 달인 정멍준과 특별한 내공도 없이 엉뚱하게 <조류권법>으로 승부하는 김민새 정도를 꼽을 수 있겠다.


떠오르는 새,김민새...

두 번째 설은 “왔다리 갔다리”론이다. 불후의 슬랩스틱 콤비 남철,남성남 옹을 기억하시는가? 그렇다. '왔다리 갔다리' 춤 하나로 당당히 코미디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그들. 40년 코미디 외길을 한 눈 팔지 않았던 바로 그들의 춤에서 착안하여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와리가리가 왔다리 갔다리의 준말이라는 고전적인 이론도 이 설에 무게감을 더해 준다.


불후의 콤비 남철,남성남...

하우 투 플레이

혹시 야구를 어떻게 하는 지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거의 없을 거 같지? 하지만 의외로 많다. 특히 여성 동지들의 경우 상당 수가 그렇다. 마찬가지로 설마 국민 스뽀오츠 와리가리를 모르는 사람이 많겠냐 싶겠지만, 이런 독자년놈들을 위하여 와리가리는 어케 하는 건지, 친절 빼면 김빠진 사이다인 본지가 살포시 짚어주겠다. 고난이도의 숨겨진 기술도 중간 중간 소개하니 잘 아는 넘년들도 복습 겸 한 번 쭈욱 보도록 해라.

하나. 경기장과 공의 선정

경기장은 보통 오픈스타디움형, 은폐엄폐 스타디움형, 밀폐 돔형이 있다.

오픈스타디움형은 뻥뚤린 넓은 공간으로 학교 운동장, 동네 공터가 대표적 예가 되겠다. 킥킹과 펀칭기술이 능한 팀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며, 다수의 다른 종목(축구,다방구,고무줄,짬뽕,일이삼사 등) 선수들과 동시에 함께 플레이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예측불허의 변수(딴 놈 맞춰서 쌈 나기 등)가 항상 있다.

은폐엄페 스타디움형은 여러 가지 지형지물이 있는 공간으로 대표적 예로는 동네 골목길이 되겠다. 킥킹과 펀칭기술 보다는 지형지물(예. 맨홀 구멍을 잘 이용하면 쉽게 승리한다)을 잘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드문 경우지만, 유리창 깨먹기를 조심해야 한다.

밀폐 돔형은 물리적으로 공간이 밀폐되어 있는 경우로, 망이 쳐져 있는 동네 테니스 코트, 체육관, 강당, 지하주차장 등이 되겠다. 벽을 이용한 반동 기술과 함정(열려 있는 창문, 개구멍 틈새 등)에 유의하면 되겠다.

경기장이 선정되면, 약 30-40m 간격으로 진(포스트)을 두 개 정한다. 주로 축구골대, 철봉, 전봇대 등이 진으로 사용된다. 마땅한 진이 없는 경우, 돈까스의 '돈'과 같이 임시로 그리기도 한다.

공은 테니스 공이 주로 쓰인다. 그러나 날씨가 추워 킥킹과 헤딩, 펀칭시 상당한 고통이 따르는 겨울철, 그리고 여자 선수가 상당 수 참여하게 되는 생일잔치 뒷풀이 스페샬 경기의 경우에는 고무공을 주로 사용한다. 아주 드문 경우이나, 일부 초절정터프리그의 경우, 중경식 공을 사용했다는 믿기 힘든 전설도 있다.



요놈들, 맞으면 꽤 아푸다..

둘. 두 패로 나눈다. 공격과 수비를 정한다.

축구가 그렇듯이, 농구,배구,야구가 그렇듯이, 와리가리도 두 팀이 공 가지고 노는 스뽀오츠 되겠다. 두 팀이 겨루는 구기운동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와리가리도 공격 팀과 수비 팀이 있다.
팀은 보통, 리그 특성에 따라 다르나 팀당 5명-10명 내외가 적당하다. 이른바 빅리그라 할 수 있는 학급 대항 리그의 경우, 학기 초에 의기투합 정도와 실력, 동원 가능한 군것질거리 제공능력을 기준으로 며칠 간의 시범경기를 통한 이합집산 끝에 팀이 정착되게 된다. 이에 반해 마이너리그라 할 수 있는 골목리그의 경우, 상대적으로 소수의 인원이 그 때, 그 때 상황에 따라 꼴리는 대로 팀을 조정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공격과 수비는 대부분 고전적인 가위바위보로 하는 경우가 많으나, 일부 빅리그의 경우는 시즌 초에 공 높이 던지기,펀칭으로 멀리까기, 일이삼사의 사형벌칙을 이용한 멀리서 상대편 맞추기 등으로 정하기도 한다.

셋. 경기의 진행

공격 팀은 한쪽 진에 모두 '붙어'('머물다'의 의미로 와리가리,다방구 등에서 쓰이는 전문용어이다)있고, 수비 팀은 양쪽 진에 적당히 진형을 갖추면 경기는 시작된다. 공격팀은 양쪽 진을 최대한 왔다리 갔다리 해야 하며, 한 번 양쪽 진을 터치한 경우 '1년'으로 인정된다. 일부 빅리그의 살벌한 내기 경기를 제외하고는 년수를 별도로 세어 주는 심판이 없으므로, 보통 공격 팀의 개개인이 자신의 나이가 1년이 늘 때마다 모두 들리도록 외친다.

와리가리 경기 개요도..


1.진(포스트) 2.수비수가 진 앞에 서있다.
3.공격수가 리드하여 수비수 앞에서 깔짝대기.
4.공격팀이 인간띠로 리드 중.
( 뻘건 별:수비수 / 퍼런 별:공격수 )

체력장에서 윗몸 일으키기 할 때의 "...이십칠,이십구,삼십삼,..." 식의 상부상조 뺑끼가 기억나는가? 여기서도 가끔씩 뺑끼 쓰는 허슬플레이어가 있기 마련이므로, 수비 팀은 공격 팀이 외치는 년수를 은근히 신경써서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

수비 팀은 양쪽 진의 선수가 계속해서 공을 주거니 받거니 해야 한다. 공이 오가는 동안, 공격 팀은 공에 터치(수비 팀이 던진 공에 맞거나 찍히는 경우,펀칭/킥킹/헤딩은 제외)되는 것을 피하면서 년수를 늘리면 된다.

공격 팀이 아웃(수비 팀에게 터치되는 것)을 3번 당하면, 공수가 전환된다.

넷. 경기의 종료 및 승패

보통 한 팀이 미리 정한 일정한 년수를 먼저 채우면 되는 서든데스 방식으로 경기는 종료된다. '사람 수x10년'을 하는 단체점수제와 팀의 선수 누구라도 한 명이 먼저 20년을 채우면 되는 개인점수제가 있다. 간혹 서든데스 방식을 취하지 않고, 3번의 공수교대 동안 각 팀의 년수를 합하여 승패를 가리는 총점제도 있다.

그러나 경기의 종료에는 큰 변수가 있으니, 시간제한과 우격다짐이다. 대부분의 경우, 점심 시간이 끝나 버리거나, 해가 져서 어두어지거나 하는 경우다. 빅리그의 경우, 그 때까지의 상황을 기억하여 다음 타임에 이어서 하였고, 임시 경기의 경우, 우격다짐 모드로 전환되거나 흐지부지 되었다. 이런 면에서 볼 때,아마도 요즘 뜨고 있다는 모 신인 개그맨은 소시적 잘나가는 와리가리 선수가 아니였을까 싶다.


이겼지? 이겼자나?
내 와리가리는 이인재야. 승복이란 없쥐.

주요기술

리드
공격의 기본 기술이다. 수비 팀의 주고받기가 계속 되는 동안,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쪽 진의 공격 팀은 반대 쪽 진으로의 이동을 위해 리드를 하게 된다. 별 거 아닌 거 같지만 와리가리의 가장 중요한 기본기로서, 야구라면 배트 휘두르기 축구라면 슛하기 농구라면 드리블에 비유할 수 있다. 초보자의 경우, 리드&백(리드했다가 눈치보며 다시 돌아오기)이 주가 된다. 팀내 고수의 경우,리드&런(리드했다가 반대 쪽으로 죽어라 뛰기)과 리드&커버,어택(리드해서 이 쪽 수비선수를 가로막아 시야를 가린 후, 펀칭을 시도하는 것)을 적절히 조합해서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경쟁 종목인 다방구의 기술을 응용, 진에서부터 손에 손을 잡아서 인간띠 잇기 식으로 리드하는 방법도 있다.

펀칭
공격 기술의 꽃. 공을 주고 받는 수비 선수 사이에 끼어들어 말그대로 주먹으로 공을 쳐낸다. 자세를 낮추고, 공의 움직임과 받는 쪽 수비 선수의 움직임을 주시하다가 펀칭을 할 것인지 진으로 돌아갈 것인지 순간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 고수의 경우, 숏 펀칭을 즐겨한다. 이것은 빠르게 날아오는 공을 펀칭으로 자기 발 앞에 떨군 후에, 킥킹 기술로 연결하는 것이다. 제대로 기술이 먹힐 경우, 킥킹으로 공을 드리블하면서 한참동안 수비 선수를 따돌릴 수 있다. 참고로 킥킹은 발로, 헤딩은 머리로 공을 쳐내는 것을 말한다.


고수들이 즐겨하는, 투핸드 펀칭
- 자기 앞에 공을 떨구기

여행(가출)
갑자기 무슨 여행이냐 하겠지만, 가끔 고수들 사이에서 시전되는 기술이다. 경기 도중, 진을 완전히 벗어나 수비 팀이 쫓아오기 힘든 거리까지 멀리 도망가서 수비 팀을 교란하는 작전이다. 수비 팀이 공을 들고 이 녀석을 잡으러 멀리 따라오게 되면, 그 동안 다른 공격 선수들이 무방비 상태에서 년수를 늘릴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가끔씩, 여행기술을 쓴 선수가 행방불명되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엄마 따라 집에 끌려간 경우가 많았다고.

뺑끼,협살
수비 기술이다. 뺑끼의 경우, 수비수가 공격 선수를 유인하기 위해 공을 던지는 척 하다가 살짝 숨긴다. 이를 눈치까지 못하고 리드하는 어리 버리한 공격선수를 터치하여 아웃시키는 것이다. 협살은 리드가 깊거나, 어설프게 반대 쪽으로 달리는 공격 선수를 두 명이상의 수비 선수가 거리를 좁혀가며 몰아서 결국은 맞추어 잡는 기술되겠다. 가끔 막다른 곳에 몰린 공격 선수를 졸라 쎄게 맞추었다가 주먹다짐 모드로 전환되는 경우도 있다.


때,
너의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으면,나의 소원은 와리가리계의 평정이요, 또 너의 소원이 뭐냐고 하면, 나의 소원은 와리가리 빅리그의 명실상부한 평정이요, 너의 마지막 소원은 진정 무엇이더냐고 물으면 나는 와리가리계의 지존이 되어 이 땅의 뭇 와리가리 리그를 평정하는 것이오라고 절규하던 때가 있었다.

비록 와리가리는 추억 속에서만 남아있지만, 지금도 나의 주먹은 고난이도의 펀칭을 하던 뜨거움이 살아있고, 나의 가슴은 벗들과 함께 하던 협살의 통쾌함이 아스라이 남아있다.

그렇다. 몰라서 안하고, 귀찮아서 못하고, 유치하다며 안하던 우리. 이제 다시 떠올려 보자. 그 때의 그 감동과 추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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