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다는말을 참 입에 달고 사는데 사실 정말 아파서가 아니라 관심가져달라 잘해달라 이런의미인것 같습니다. 처음엔 아프면 이거해봐. 저거좋데, 병원가봐 라고 대꾸해주기 시작하다 지겨워서 아프면 의사한테 가야지 왜 나한테 묻냐 ? 라는식으로 냉랭하게 대답도 해보고 나중엔 아예 "아프면 의사한테" 라고 물어볼때 마다 토씨하나 안틀리고 대답해보기만도 해봤습니다. 그래도 눈치를 못채는것 같아서 이제 나는 니가 아프다하면 앞으론 무조건 "아프면 의사한테"라고만 대답할거라고 비꼬아도 봤습니다.
그렇게 한동안 안그러다 스물스물 그러기시작해서 너 심각한거 아니냐 병원가서 검사는 받아봤냐 ? 라고 진지하게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사실 그렇게 아픈건 아니랍니다. 그래서 '그럼 아픈게 아니라 몸이 불편한것뿐이잖느냐.그정돈 나도 자주 그런다'라고 하니 은근히 자기를 걱정해 주고 있는거냐며 기뻐합니다..
또 그러다 잠잠해지면 춥다느니 졸립다느니 배고프다느니 머리가 아프다느니..
예전에 뭔가 자기 어필하는 대화를 너무 자주해서 제가 들어주다 지겨워서 지적한적이 있었거든요. "나 너 그거했다는소리 지금 몇번째 듣는지 모르겠다. 내가 너한테 내 애완동물얘기만 네번 다섯번 하면 안 지겹겠냐 ?" 라는식으로요 그 후로 일기쓰듯이 자기이야기하던건 줄었는데 아프다 하는소리 까지 지적하면 너무 정없어보일까봐 적당히 둘러 대답하는데 깝깝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