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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그 스테이크 드시고 싶으신분 모집합니다 (후기)
게시물ID : cook_88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날림마음
추천 : 11
조회수 : 2441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2/01/08 17:02:15
일단 원 모집 글 좌표 투척.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kind=search&ask_time=&search_table_name=cook&table=cook&no=8741&page=1&keyfield=name&keyword=%B3%AF%B8%B2%B8%B6%C0%BD&mn=&nk=&ouscrap_keyword=&ouscrap_no=&s_no=8741&member_kind=

[글재주가 없는고로 두서가 없는 점 양해 바랍니다]


6일 아침에 컴퓨터 학원을 가기 전에 혹시 하는 마음으로 메일함을 확인해 봤습니다. ...메일이 없었습니다.
역시 그렇지.. 난 안될거야.. 씁쓸한 마음으로 인터넷 창을 닫으려고 한 순간 눈에 스팸메일함이 띄였습니다.

[혹시..?]

스팸메일함을 열자 다음과 같은 메일이 와 있었습니다


제목: 날림마음 형님!

아몬드냠냠입니다
당첨된건가요!우와!ㅎㅎ010-xxxx-xxxx
여기로 카톡주세요 ㅎ전화는 제가 안되서 ㅠㅠ


눈물이 흐르는듯 했습니다. 이런 삭막한 세상에 인터넷으로 사람을 만날수 있을 거라고는 (글을 썼음에도) 상상도 못했거든요. 메일에 올려진 전화번호를 저장하고 얼마 안 있어 카톡이 왔습니다. 대략적인 대화 내용만 간추려서 쓰는 점 양해 바랍니다.

아몬드냠냠(이하 '아'): 안녕하세요! 날림마음씨?

날림마음(이하 '날'): 예, 맞습니다. 믿고 이렇게 번호 날려 주셔서 감사해요 ㅎ

아: 아유 뭘요 ㅋ 혹시 저희 집에 오셔가지고 요리 해 주신다는 건가요?

날: 예, 맞아요. 집이 워낙 누추해서..

아: 읭... 저희 집 어르신 계신데요.. 안될거 같은데...

날: ... 그, 그럼 (에라 모르겠다 지르고 보자) 저희 집 오세요!

아: 저..

아: 새우잡이 배에 안 파실거죠? ㅠ

날: 제가 생긴게 오크 발싸다구처럼 생겼어도 마음만큼은 엘프입니다.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후 카톡으로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 동갑인 것을 알고 친해져서 말도 놓고... 좋은 친구를 사귀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밤이 서로 보기로 한 날이었죠.
8시에 약속을 잡고 전 조금 일찍 준비를 해서 햄버그 스테이크를 만들었습니다(레시피는 아래에 따로 쓰겠습니다). 요리가 거진 다 되어 갈 때쯤 초인종이 울리더군요.

날: 나갑니다~

현관에 서 있던 것은... 같은 남자라고는 생각이 안될 정도인 미청년. 아니 같은 세상 같은 세월 살아왔는데 누군 이렇고 전 이렇게 삽니까 라고 조물주님께 따지고 싶었지만... 인생이란 게임 자체를 하드모드로 실행해 버린 저한테 리셋버튼이란 없었습니다. 솔직히 질투나서 요리 안해주고 싶을 만큼 잘생겼었어요.

날: (페이스오프 실사판을 찍을까..) 날 추운데 오느라 수고 많았어. 많이 춥지?

아: 뭘ㅋㅋ 수제 햄버그 먹는데 이정돈 감수 해야지~

훈남임에도 술을 잘 못하는 그가 사온 포도주스를 와인잔에 따라 건배도 했습니다.

날: 그대 눈동자에 건배!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건배 ㅋㅋ


이렇게 제 인생 처음으로 남에게 만들어준 요리는 (살짝 탄 걸 빼면)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여러분들 요리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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