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국 안철수, 정치권에 쓴소리
기부재단 이달말께 윤곽 나올듯
유력한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8일 최근 정치권의 쇄신 움직임이 올해 총선·대선을 앞둔 ‘선거용 쇄신’이 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날 미국으로 출국한 안 원장은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에게 “정말 진정성은 선거가 없을 때 (쇄신)하는 게 진정성 아닐까 싶다”며 “선거 때만이 아니고 상시적으로 그렇게 (쇄신)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엔 나름대로 쇄신에 대한 노력들이 평소보다는 훨씬 더 그 강도가 센 것 같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기성정치권이) 좋은 쪽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어차피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아니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안 원장은 “올해나 내년에 굉장히 거대한 어려움이 여러가지 경제적인 쪽에서 밀어닥치게 될 것”이라며 “지금이야말로 내부에서 싸우는 게 아니라 서로 힘을 합쳐서 외부에서 몰아닥칠 위기를 극복하는 데 힘을 합쳐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안 원장의 미국 출장엔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 채용 및 정보기술(IT) 기업 방문 등의 일정이 잡혀 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재단을 세워 사회공헌 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빌 게이츠 엠에스(MS) 창업자와 혁신적 기술을 앞세운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주목받는 구글의 에릭 슈미트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업계 현황과 기부재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기도 하다.
안 원장은 설 연휴(21~24일) 전까지는 귀국할 예정으로, 그가 추진하는 기부재단은 이달 말 구체적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은 이날 “지금 (나온) 아이디어들을 바탕으로, 1월말~2월초엔 구체적인 형태로 일련의 행동을 하려고 한다”며 “발기인 대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선후보 여론조사 결과 1위’ 등을 들어 정치권 진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안 원장은 “정치에 아직 발을 담근 사람은 아니라서 여론조사에 대해 큰 관심은 개인적으로 없는 편”이라는 등 직접 답변을 피했다.
김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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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513899.html [한겨레] 김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