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남은 김상현과 1+1으로 강철민과 2:1로 엘지에서 트레이드 되며 기아에 왔다.
트레이드 된 직후부터 영양가 만점인 타점을 쓸어담으며 김상현이 주목을 받았지만
박기남의 경우는 항상 김상현의 백업 수비로 경기후반에 나왔을 뿐..큰 인상을 받지
못한 선수였다.
그런데 최근에 박기남이 기아팬들에게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의 성적 34타수 6안타 5득점 3타점 타율은 0.176
드러난 성적은 정말 보잘 것 없다.
그러나 그에게 수비 말고 또 다른 재능이 있었으니...제목 그대로 '악마의 눈'을 가졌다는 것.
혹자들은 '매의 눈' '선구의 달인' 등으로 박기남을 부르기 시작했다.
그의 출루율와 볼넷 기록이 흥미로운데...
출루율은 0.356으로 무려 타율에 비해 2배가 높다. 그리고 팀에서 5번째로 좋은 출루율이다.
볼넷은 더욱 흥미롭다.
45타석에서 11개의 볼넷을 얻어 냈는데..
이건 매경기(4타석 가정시) 1개씩의 볼넷을 얻어낼 수 있는 수치이다.
시즌 전경기 출장을 가정하면 130개 이상의 볼넷을 얻어낼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는 것..
(한해 볼넷 130개 정도면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선구안이라 할 수 있다)
그가 볼넷을 얻는 과정은 매우 간단해 보이지만 야구선수로서는 매우 어려운 스킬이다.
일단 스트라잌이 아닌 볼에는 절대 방망이가 나가지 않는다. 투수가 2볼, 3볼로 몰리면
아예 칠 생각을 안한다. 그리고 팬들은 박기남의 볼넷을 확신한다.
또한 처음부터 스트라잌을 잡는 투수들의 경우에 2스트라이크에 몰리면 박기남은 차분
하게 커트를 해 나간다.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온 공은 죄다 커트해내고 또 차분히 공을
걸러낸다. 즉, 유인구에는 절대 방망이가 나가지 않는다.
매우 간단히지만 정말 어려운 것이다. 그런데 박기남은 아주 능숙하게 그것을 해내며
안타보다 많은 볼넷을 양산한다.
올해도 안타는 6개가 고작이나 볼넷은 그 두배인 11개를 기록하고 있으니..
...
오늘도 그의 선구안으로 이어진 만루 찬스가 영웅에게 마지막 일격을 가하는 2득점으로
이어진 것을 보면...가히 그의 선구안의 경지는 놀랍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