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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anic_23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중없는아이★
추천 : 13
조회수 : 217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08/08/20 10:53:24
통신에서 MP3가 모두 삭제된 이후로 민철은 좌절에 빠졌다.
민철은 예전 컴퓨터의 사운드 카드가 좋지 않아 통신에 널려진 음악파일을 다운 받아서 들어도 그리 기분이 내키지 않았지만 이번에 큰맘먹고 최고급 사운드 카드를 샀는데.. 바로 삭제가 되어 버렸다.
예전에 있던 음악 파일들도 근래에 바이러스가 들어서 포맷을 한 바람에 좋은 사운드 카드를 쓸 기회가 없었다.
그러던 중 인터넷에서 MP3를 공짜로 다운 받는 사이트를 알아 내었고 몇일동안 밤잠을 설쳐가며 받아서 이젠 최신곡은 모두 민철의 하드에 꽉꽉 체워져 있을 정도다.
이젠 더 이상 받을 최신곡도 없어 매일 똑같은 음악을 반복해서 들으려니 지겨웠다.
" 아휴.. 다른 노래나 찾아 볼까? "
민철은 새로운 음악을 찾기 위해 인터넷을 뒤졌고 눈에 띄는 싸이트를 발견했다.
클릭하는 순간 온통 검은색의 바탕화면이 떴다.
[ 공포의 음악 파일 입니다. 다운받지 마세요. ]
검은색 바탕화면 한 가운데 하얀색으로 이런 내용으로 되어 있었고 그 밑에 [horror.mp3]란 파일이 다운 받을수 있게 되어 있다.
" 쳇.. 다운 받지 말라니? 더 받구 싶은걸? "
어차피 이제 노래도 지겨우니까 받아나 보자는 심정으로 다운을 받았고 그 파일은 10초도 되기전에 모두 다운이 완료 되었다.
" 뭐야? 왜 이리 작어? "
민철은 기대를 했으나 막상 파일의 용량이 터무니 없게 작자 약간 실망을 했다.
" 그래.. 일단 들어나 보자구.. "
민철은 그 파일을 찾아 더블클릭을 했고 곧 이어 음악이 흘러 나왔다.
" 윽.. 뭐야 이거.. "
어느 여자 소프라노가 부르는 노래였다.
그런 종류의 음악을 싫어 했던 민철은 당장에 삭제를 할려고 했지만 왠지 모르게 그 음악에 이끌리고 있었다.
그리고 신기한건 파일의 용량이 작음에도 어떠한 잡음도 섞여 있지않게 최상의 음질이었고 아무런 배경음악도 없이 여자 혼자서 노래를 하고 있었다.
어느새 민철은 그 음악에 흠뻑빠졌고 눈을 감고 흥얼거렸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을까.. 민철은 뭔가 섬뜩한 기분에 눈을 떴다.
스피커에선 아직도 그 여자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이미 방은 어두워져 모니터 불빛만 환하게 비추어지고 있었다.
…. 잠을 잔건가..
민철은 잠이 들었던 것으로 생각하고 눈을 비비며 시계를 보았다.
.. 8시..
" 자기전에 6시였으니까.. 2시간이나 잤네.. 어휴.. "
민철은 고개를 저으며 마우스를 잡았다.
" 잠깐!! "
갑자기 민철의 뇌리에 무언가가 스쳤다.
그리곤 유심히 그 음악을 들었다.
.. 분명.. 파일의 용량은 작았는데.. 이 정도 음질의 mp3라면 많아도 20초는 넘기지 않을것이다.
그런데 민철 자신이 자는 동안 계속해서 노래가 계속 되었으니 노래는 2시간 동안이나 지속되고 있었다.
2시간 동안 지속될 정도의 음악 파일 이라면 상당히 많은 용량을 차지 할것인데 10초만에 모두 받아지기란 불가능한 일이었다.
" 도대체 어떻게 된거지.. "
민철은 차츰 공포에 떨기 시작했고 머릿속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음질도 너무나도 좋았다.
" 내 사운드 카드랑 스피커가 아무리 좋아도 이 정도의 음질을 들려주다니.. 마치 뒤에서 직접 부르는 것 같아.. "
순간 민철의 가슴이 덜컥 내려 앉는 것 같았다.
.. 마치 뒤에서 직접 부르는 것 같아..
계속해서 뇌리에 민철의 이 말이 떠올랐다.
서둘러 MP3플레이어를 살펴 보았다.
" 젠장..할.. "
아니나 다를까.. 그 음악 파일의 노래는 이미 끝난 후였고 그 파일의 시간은 7초도 못 넘기고 있었다.
..그렇다면 지금 흘러나오는 음악은 뭐야..
민철은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짐을 느꼈다.
마치 등뒤에 무언가가 있는 것 같이 이상한 느낌이 등에 전해졌다.
.. 돌아볼까.. 말까..
민철은 땀까지 뻘뻘 흘리며 짧은 고민을 했고 결심한 듯 고개를 뒤로 돌아 보았다.
" 헉!!!! "
민철은 순간 자신의 심장이 멋은 것을 느꼈다.
자신의 뒤에는 긴머리를 풀어해친 여자가 입을 벌이며 그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긴머리 사이로 감추어진 큰 눈이 섬뜩하게 빛나고 있었다.
묘한 미소를 띄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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