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서울역 온돌 근황.gisa
게시물ID : sisa_1592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낙퍼년
추천 : 4/4
조회수 : 141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1/09 16:38:11
‘정원 2배’ 몰려 자리싸움에 주먹질까지
문화일보 원문 기사전송 2012-01-09 14:26
관심지수3글씨 확대글씨 축소

노숙인들의 동사를 막기 위해 서울시가 지난해 12월 마련한 컨테이너 박스에 정원 이상의 노숙자들이 대거 몰려 아수라장이 되고 있다. 자리다툼에 욕설과 주먹질이 오가는 등 적지않은 소동이 빚어지고 있다. 

8일 오후 7시30분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 우체국 앞 지하도 안에 최근 설치된 노숙인용 취침시설인 ‘다시서기 상담보호센터’ 앞에는 노숙인들 30여명이 문이 열리기만 기다리며 길게 줄을 늘어서 있었다. 

길이 50m, 폭 4.75m 크기의 컨테이너 박스로 지하보도 앞에서 들어가기를 기다리며 발을 동동 구르던 노숙인들은 창문을 계속해서 두드렸다. 컨테이너 내부 청소가 끝나고 시설 관리를 맡고 있는 성공회유지재단측의 관리인이 오후 7시35분쯤 문을 열자 기다렸다는 듯 밀물처럼 노숙인들이 와르르 밀려들어갔다. 

이 센터는 서울시가 설치비 1억2000만원, 한 달 운영비 2000만원 정도를 들여 만든 노숙인용 취침시설로 추운 날씨에 동사할 수도 있는 위험을 막기 위해 지난해 12월23일 설치됐다. 누울 수 있는 침상과 함께 모포까지 비치돼 있어 노숙인들에게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영등포·청량리 등 서울 시내 각지의 노숙자들까지 이곳을 찾아 인산인해를 이룬다. 80명 정원이지만 매일 이곳엔 약 150명씩 들어찬다.

문제는 정원보다 훨씬 많은 노숙인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날도 오후 9시45분이 되자 80명 정원인 컨테이너 박스에 130여명이 몰려들었다. 누울 자리를 맡아두고 잠시 담배를 피우려고 나온 한 노숙인은 뒤늦게 찾은 노숙인이 자신의 자리를 차지하자 욕설을 하며 주먹을 휘두르기도 했다. 함께 누워있던 노숙인들은 담배를 피우던 노숙인이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린다며 뒤늦게 찾은 노숙인 편을 들었다. 쫓겨 나온 노숙인은 분이 풀리지 않는지 지하도 벽을 주먹으로 때리며 한동안 욕설을 했다. 노숙인 김모(43)씨는 “2주 전에 왔는데 복도까지 사람이 누워 자고 있어서 한 번 들어오면 나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추워도 바깥잠을 청하는 노숙인들도 있었다. 서울역 지하도에서 만난 송모(53)씨는 “사람들이 워낙 많고,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들도 있어 그 시설에 들어가지 않는다”면서 “여기가 좀 춥긴 해도 종이박스 덮고 옷 따뜻하게 입고 자면 견딜만 하다”고 말했다.

이재동기자 [email protected]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