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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시절 UFO 목격담
게시물ID : humorbest_2381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법조인
추천 : 59
조회수 : 2998회
댓글수 : 1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9/07/01 04:11:33
원본글 작성시간 : 2009/06/29 17:42:12
날도 덥고 심심한데 옛날 얘기 하나 해드리죠...

딱 이맘때...

군 생활의 전반부를 전방 삑-에 위치한 군 부대에서 보냈습니다.

메이커 부대들이 몰려있던 군단이라 참 살기 빡세더랬죠...ㅡㅡ;;

여하튼 일말 때 후임을 데리고 경계 근무를 나갔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네요. 그때가 딱 새벽2시...였을겁니다.(아마도...)

갑자기 하늘에서 파열음이 들리더군요.

처음엔 왠 미친 놈이 저공 비행으로 부스터라도 켰나 싶었습니다만...

하늘을 쳐다보니 유선형의 발광 비행체가 부대 상공으로 날아오는 중이었습니다...ㅡㅡ;;

황당하죠? 슈ㅣ발 직접 겪은 전 얼마나 황당했겠습니까?ㅡㅡ;;

부대 주변의 나지막한 산 정상 정도의 고도를 유지하며 날아온 녀석을 보며

잠시 벙쪄있는데 곧이어 다른 녀석이 쫓아오더군요...ㅡㅡ;;

확실하게 일반적인 항공기, 전투기가 아니란걸 알게 된 것은 그때였습니다...

마치 독 파이팅이라도 하는 것 처럼 서로 쫓고 쫓기면서 상공에서 어지롭게 날아다니는데

일반적인 비행기라면 절대 따라 할 수 없는 기동력을 보여주더군요...ㅡㅡ;;

직각으로 선회한다던가...갑자기 사라졌다 나타난다던가...헐...

처음엔 제가 헛것을 보고있나 싶었습니다만...

초소 안의 후임을 돌아보니 녀석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더군요...

"어떻게 합니까?"라고 묻길래...

바로 당직실에 보고했습니다.

물론 UFO라는 소린 빼고요...

(새벽에 보고하는 것도 사령한테 개갈굼 당하는데 UFO라고 했다가는...ㅡㅡ;;)

나 : 부대 상공에 비행체 2기가 출현, 선회 중입니다.

사령 : 뭐?

나 : 그게...지나가는게 아니라 부대 위에서 계속 맴도는데 말입니다. 

사령 : 잠깐, 군단에 확인해보고

당직 사령이 군단 당직실과 바로 옆의 방공대대, 비행단 등등에 확인해봤지만...

레이더에 잡히는 것도 없고...

그 시간대에 영공 사용 허가를 받은 곳도 없다더군요...

확인하는 와중에 상황은 더욱 가관이 되가고 있었습니다...ㅡㅡ;;

구름 위로 올라가 번쩍거리며 섬광이 몇번 나더니 폭발음이 연이어 들리더군요...

게다가 숫자는 더 불어나 5~10기 정도가 난전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후임은 부들부들 떨다못해 아주 울상이 됐더군요...ㅡㅡ;;

솔직히 저도 '슈ㅣ발 이건 뭐지? 전쟁? 아 ㅆㅂ 좆망!!!'이란 생각이

뱅뱅 머리속을 맴돌게 되더군요.

당직 사령에게 실시간으로 상황을 전달했습니다만...

군단 사령에게 실없는 소리 말라고

(레이더에 잡히지도 않고 방공 쪽에서 연락도 없는데 왠 개소리냐고 까였답니다...)

한소리 들은 사령도 답답했는지 직접 초소로 내려왔습니다.

헐...상황을 보더니 이 양반도 패닉 상태에 빠지더군요...ㅡㅡ;;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멍 때리고 하늘만 보고 있는 동안...

약 2시간 가량 난전을 벌이던 정체모를 그 '무언가'들은

어느새 사라져버렸습니다...

당직 사령은 "사라졌으니까 됐다." 한마디 남기고 올라가고...

저희도 근무시간이 끝나 교대하면서...

후번초에겐 함구했습니다...

미친놈 소리 듣긴 싫었거든요...ㅡㅡ;;

지금도...그때 제가 본 것이 뭐였는지 가끔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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