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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25... 과연 잘 살고 있는 것인가?
게시물ID : gomin_238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별지기Ω
추천 : 6
조회수 : 717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08/05/29 15:08:06
오유 눈팅족입니다.
항상 고민이 있을 때만 글을 쓰는 것 같네요;

제목 그대로.. 요즘 내가 과연 잘 살고 있는 것인가..
문득문득 그런 생각이 드네요.

대학도 원하던 과 들어갔고, 
이태백, 이구백, 88세대 등등.. 취업난이 심한 상황에서
원하던 직장에 것도 조건이 괜찮은 곳에 취업했습니다.
첫 직장에서 적응하지 못한 것도 아니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모두 좋은 분이셔서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집안 형편이 어려운 것도 아니고,
가족 모두 일을 하고 있고, 가족 관계가 나쁜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부녀 사이가 너무 좋다며 주변에선 딸 시집보낼 때 어떻게 할꺼냐며 부러워합니다.

친구가 적냐.. 그것도 아닙니다.
함께 어울리는 친구가 10여명 되고
모두 힘들다고 불러내면 나와줄 멋진 친구들입니다.

나이 25세 되도록 연애 한 번 못해봤고 연애하는 친구들이 부럽지만,
'언젠간 내 짝도 나타나겠지..' 생각하고, 그리 연연해하지 않습니다.

남들이 보기엔 정말이지 잘 살고 있는 것 같아 보이고, 고민이 없을 듯해보입니다.
또 이런 이야길하면.. '배부른 소리 한다'고들 합니다.
(친구들에게 힘들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그러더군요, 장난으로 생각한 듯합니다. 이 이야기에 저는 또 입을 닫았습니다) 

그런데.. 
제 삶이 너무 공허합니다.
겉으론 '괜찮아'보이지만.. 속으론 병의 뿌리가 깊은 것 같습니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그냥 하루하루 견디는 것 같습니다.
무슨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서 더 답답합니다.
상담을 받아 보고 싶어도 제가 관련된 일에 종사중이라 쉽지가 않네요(이 바닥이 정말 좁습니다 ㅜ_ㅜ).

그러는 사이 제 감정이 메말라져만 가는 것 같네요. 
기뻐도 기쁜 줄 모르겠고, 우울하고 짜증만 늘어만 가는 제 모습에 실망할 때가 정말 많습니다.

남들이 그렇다면 그런 줄 알고, 제 가치관도 판단력도 희미해지는 것 같습니다.

마음 속 이야기를 꺼내어 놓을 수가 없습니다.
안하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 주된 방어기제가 억압입니다. 유치원, 초중고 시절, 심지어는 대학교 때의 기억도 그리 많지 않네요)

삶의 활력소를 찾으려구요.
제 학창시절과 20대를 함께하고 있는 오유에..
이렇게 글을 남기면서 시작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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