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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fomos.kr/board/board.php?mode=read&keyno=98587&db=issue e스포츠 최초의 자유계약선수(Free Agent, 이하 FA) 제도가 이번에는 ‘총액 최고가 낙찰’이라는 제도로 FA 선언의 발목을 잡았다. FA 자격을 획득한 선수들은 지난 12일부터 원소속 프로게임단과 우선 협상을 시작해 마감시한인 20일까지 계약에 대해 협의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총 39명의 FA 대상자 가운데 32명의 선수가 원소속팀에 잔류하기로 결정했고, 화승 이제동, 하이트 김창희, SK텔레콤 전상욱, MBC게임 고석현, KT 안상원 등 다섯 명의 선수가 FA를 선언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총액 최고가 낙찰’이 선수들의 FA를 선언을 가로 막은 것으로 보인다. ‘총액 최고가 낙찰’ 이란 쉽게 설명하면 FA를 선언한 선수를 영입하려는 프로게임단의 입찰 및 응찰을 진행함에 있어 계약기간에 관계없이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프로게임단이 낙찰을 받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A선수가 FA를 선언했을 경우 B프로게임단에서 1년 계약에 연봉 5천만원, C프로게임단에서 2년 계약에 연봉 총액 8천만원, D프로게임단에서 3년 계약에 연봉 총액 9천만원을 제시했을 경우 선수는 총액이 가장 큰 D프로게임단으로 입단하게 된다. 이를 1년 단위 연봉으로 환산했을 경우 B프로게임단 5천만원, C프로게임단 4천만원, D프로게임단 3천만원이 되며 선수는 1년 단위 연봉이 가장 적음에도 불구하고 총액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D프로게임단으로 이적해야 한다. 실제로 A선수의 경우 FA를 선언했다가 원소속 프로게임단에서 이런 내용을 설명 받고 전격적으로 FA 선언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총액 최고가 낙찰’은 FA를 선언한 선수를 영입하는 과정에서도 이슈가 될 전망이다. FA 선수의 영입을 원하는 프로게임단이 계약기간이나 제시 금액과 관련해 치열한 눈치 싸움을 펼치고 이를 교묘하게 활용할 경우 더 적은 금액을 제시하고도 오랜 기간 동안 선수를 보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선수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최고가를 제시한 프로게임단과 계약하거나 이를 거부하고 원소속 프로게임단과 재협상을 하는 것뿐이다. 이는 지난 14일 FA 선수 입찰 과정에서 입찰 및 응찰의 과정에서 복수의 프로게임단이 입찰했을 때 선수가 입찰한 프로게임단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가장 높은 금액으로 입찰한 프로게임단과 계약을 해야 한다고 발표했던 조항보다 더욱 충격적인 내용이며 FA를 완벽하게 Free Auction으로 전락시켜 버렸다. ‘총액 최고가 낙찰’ 역시 전략위원회에서 논의를 거쳐 결정한 것으로 당시 회의에 참가했던 한 관계자는 “선수들이 기간에 관계없이 가장 많은 연봉을 보장하는 프로게임단에 입단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는 상식적인 관점에서 판단해도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지난번 최고 입찰 프로게임단과의 무조건 계약한다는 조항 발표로 인해 Free Agent가 아닌 Free Auction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e스포츠 최초의 FA 제도가 이번에는 쉽게 이해가 되지도 않은 이상한 제도를 통해 숱한 문제와 잡음을 노출시키고 있다. 한편, 이번 FA 대상자 가운데 다년 계약을 체결할 경우는 최대 3년까지만 계약이 가능하며,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다년 계약을 통해 팀에 잔류한 선수는 한 명도 없다.
추천수만큼 커플들이 오유인으로 복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