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짬찌가 짬찌를 열라게 팬 썰
게시물ID : military_23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OKMC
추천 : 1
조회수 : 111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7/25 18:04:05

동생이 요번 23일에 해병대 입대해서 없으므로 음슴체 감...

 

아부지는 연도는 정확히 모르지만 80년대에 해병대 나와씀.

기수는 기억함. 그치만 비밀임.

그 옛날에 백령도 가씀.

그래서 할무니 할아부지 한 번도 면회 못가심...

휴가나 뭐 그런거 있으면 서울에 계신 아부지랑 나이차이 7살정도 나는 작은할아부지한테 가서 빌붙었다 함.

작은할무니랑 작은할아부지가 되게 잘 챙겨주시고 용돈도 막 주시고 그럼.

그래서 작은할아부지 돌아가시고 작은할무니가 다른 분과 결혼하셨어도

밑에 사촌동생들(나한테는 몇 살 차이 안나는 고모)까지는 자기 핏줄이라고 아직도 꼬박꼬박 전화하고 잘 챙기심.

휴가 나갔다가 복귀하는데 풍랑때문에 배 못타면 인천에서 날 좋아질 때까지 묵었다고 함. 아마 인천에도 부대가 있었나봄?

무튼 아부지가 아직 이병찌끄레기일 때의 일임.

이병찌끄레기인데도 밑에 이병이 들어왔다 함.

근데 아부지 동기가 그 신병찌끄레기들을 조낸 팼다함...

패서 뭐 이빨이 부러졌다든가 팔이 부러졌다든가 정확히 기억안남 아부지 일이랑 짬뽕돼서...

무튼 그걸 알게 된 선임들은 그 아부지 동기를 진짜 죽도록 밟았다고 함.

지도 이등병 짬찌주제에 같은 이등병을 갈궜다고...

아부지가 무튼 임마는 또라이라고 했던 것 같음ㅋㅋㅋㅋ

 

다른 건 들은 게 음슴 아부지는 군대이야기 잘 안해서...

뭐 몇 가지 다른 이야기라면 아부지 밑에 삼촌이 두 명인데

그 중에 첫째삼촌이 그당시에 키가 작아 방위판정 받았는데도 계속 도전하여 결국 세 번째에 합격해서 해병대 감...

히야(형)가 정복입고 휴가 나온게 그러케 멋있었다 함.

엄니 생신인가 아부지 생신인가에 무슨 액자같은 거 선물로 줌.

총신이 가느다랗고 긴 총 두 정이랑 수류탄이 두 개 던가 한 개 던가

무튼 그렇게 장식되어 있고 중간에 울 엄니아부지 사진 있는 액자.

 

아부지는 다른 회사 친구분들이랑 전화하면 정상적인 어투이나

군대 친구들은 전화 받자마자 '야이 씨발놈아~' 부터 나옴.

아부지의 변명으로는 거는 놈들이 먼저 '야이 씨발놈아~'라고 하니 자기도 받아준다고 하지만

확실히 군대 친구들이랑 전화하는 거 들으면 씨발과 개새끼는 기본임.

 

내 동생은 어릴때는 아부지가 해병대 가래도 죽어도 안간다더니

커가지고는 해병대 간다고 바득바득 우김.

그러곤 연평도 터지고는 아부지 엄니 진짜 죽도록 말림.

그러나 이 쇠고집생퀴 끄떡도 안함. 더 가야된다고.

그래서 면접 봤는데 떨어짐.

또 봤는데 또 떨어짐.

빙구생퀴 내가 보기엔 돼지라서 그럼.

아부지 안되겠다 싶어서 요번엔 뭔가 사바사바 해 놓으셨나 봄.

요번에 정식발표 나기도 전에 아부지한테 연락 옴. 합격했다고.

얼씨구나 좋다 하다가 요번 월요일에 입대함.

친구가 해병 1사단 포항에서 운전병 할 때도 가까이 있는데 가봐야지~

했다가 귀차니즘에 한 번도 안가봤는데 내가 거길 구경가볼 줄이야.

 

나는 나름 할 건 다 했음.

포항에서 있던 친구놈이 지 월급 적금 넣는다고 내한테는 콜렉트콜로 전화할 때도 아부지한테 혼나가면서 받아줌.

아시잖음? 콜렉트콜은 일반 전화보다 더 비싼거.

연천에서 육군 생활 하던 친구한테는 일 주일에 한 번씩 페이지 4~5장짜리 편지 써줌.

그때는 일기 열심히 적을때라 매일 일기 적은거 보면서 편지에 그대로 옮겨적음ㅋㅋㅋ

얘가 상병 달고는 나도 뜸해짐. 그때는 사실 이제 편지가 쫌 귀찮을때지 않음? 답장 쓰기 귀찮아서.

논산 육군훈련소 바로 근처에서 복무하던 아는 히야한테도,

강원도에서 복무하던 친한 선배한테도,

해경갔던 친구.... 는 한 번 밖에 안씀. 그래서 요새 날 쌩까나??

또 강원도 갔는데 거기서 만날 부대 옮겨댕기든 동기한테도.

뜸하지만 난 편지 참 열심히 썼음.

택배는.... 보내지 않았지만 편지쓴 것과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진 것, 그리고 전화 받아준 걸로 난 그들에게 해 줄 의무는 다 해 줬다고 생각함.

 

난 요기 밀게 생기고는 베오베보다 밀게를 더 많이 감.

밀게 최고임.

여러 재미난 썰들을 볼 수 있어서.

군인들 너무 감사함.

군인들 덕에 내가 초코파이 처묵처묵 하면서 살이 디룩디룩 쪄서 잉여잉여할 수 있음.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