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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람들이 진짜 화가 나는 대상은 맹기용이 아닙니다.
게시물ID : tvent_23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안생기고싶냐
추천 : 16
조회수 : 813회
댓글수 : 43개
등록시간 : 2015/06/23 02:19:19
글을 쓰기에 앞서

저는 맹기용이라는 인물에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셰프라는 세계에 대해서도 잘 모르거니와 요리는 더더욱 모릅니다.

다만 사람들이 이번 냉부사태(?)에 대해 열을 올리는 이유는 알겠습니다.

사람들은 "맹기용"이라는 개인에 화가 난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화를 내는 대상은 "한국 사회의 시스템"입니다.



1. 한참 모자란 실력과 경력을 그 사람이 가진 배경과 재력으로 덮을 수 있는 시스템

2. 그런 배경과 재력으로 해당 분야의 대가들과 억지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만드는 시스템

3. 도의는 저버린채 그런 논란조차 시청률을 위해 더더욱 악용하는 시스템

4. 방송자본의 힘을 앞세워 대가를 햇병아리앞에 무릎꿇게 만드는 시스템
(최현석 셰프의 사적인 SNS를 굳이 방송에서 변명하게 만든 점)

5. 논란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다 쌩까버리면 그만인 시스템

6. 이전 잘못들이 하나도 해결되지 않았어도 그냥 개기면서 조금 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대중들이 알아서 잊어주는 시스템



한국사회를 도저히 발전불가능하게 만드는, 사회 곳곳에 퍼져있는 이러한 잘못된 시스템들이 바로 사람들이 이번 사태에 분노하는 근본적인 이유라 생각합니다.

저는 특히 6번이 한국을 망하게 할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아무것도 해결된 것이 없는데, 너무나 쉽게 잊고, 유야무야 용서해버리는 이 잘못된 한국사회의 시스템이

독재자의 딸을 대통령으로 만들고

친일파의 직계 후손을 국회의원으로 만들고

"맹기용"으로 불거진, 한국 특유의 철면피 금수저를 만드는겁니다.

왜 맹기용 본인은 본인을 둘러싼 이 논란에 대해 아무 말이 없을까요?

방송국은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반발해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밀어부칠 수 있을까요?

바로 위에서 말한 "한국 사회의 시스템"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돈과 힘으로 밀어부치면서 적당히 시간끌어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잠잠해지는 한국인의 국민성.

바로 이 시스템에 대한 울분과, 그 시스템 안에 있으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개개인의 스스로에 대한 자조가

이번 "냉부해" 사건에서 단적으로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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