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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비 - Beautiful Memory
게시물ID : music_343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신하균
추천 : 3
조회수 : 57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1/10 14:24:15



갑자기 당신 생각이 났습니다

특별히 어떤 이유 때문이었던건 아니지만

어쩜 망설임이 파도치는 

바다 위 열병에 걸린 듯

피할 수 없는 운명에 

당신께 펜을 들고 맙니다

잘 지내시죠? 참 힘들었던 지난 시절

전 무척 어렸고 집안 상황에 지쳐

가끔은 서럽고 당신이 원망스러웠죠

이젠 하나씩 털어놓을 수 있는 시간이죠

기억할 수 없는 건, 

당신이 쏟아주었던 관심의 크기

그 멀어진 시간의 골짜기를 

쉽게 메꾸긴 힘들겠죠

그래도 응답해주길

부정할 수 없는 건, 

당신을 만나러 가는 꿈의 되풀이

그래요 갑작스레 펜을 든 건 거짓말

아버지의 스무살 일기장을 발견했죠


스무살의 아버지는 불안함으로 

달궈진 유리병안의 물

잔뜩 끓어오른 젊음

순식간에 자신을 

태워버릴 열정으로 가득차

성공한 모습을 기대하며 잠못자

그토록 스스로에게 강요하시던 끈기

주체할 수 없는 광기를 

가슴에 숨길 수 없어

길게 타오르던 그 젊은 날의 불길

그런 아버지에게 

신앙이란 여린 생명의 빛줄기

이해할 수 없는 건, 

그 때 이후로 왜 홀로 슬퍼졌는지

곤히 자고있던 가족들을 

몰래 곁눈질하며

거듭 마음을 숨겼는지

거역할 수 없는 건, 

그 먼 길을 헤매오던 당신의 젊음이

되돌아갈 반환점을 찾기 전까진

헤매던 길로 계속 달릴 수밖에 없더라고


오래 기다렸던 날들, 

조금씩 좁아지는 하늘

녹슨 기억 한가운데, 

사진 속 그대는 아름다운데


삶은 매듭짓지 못한 

과정 투성이라는 것을 

일찍 깨달았다면 좀 

더 빨리 무뎌져가는 

법도 배웠을텐데,

좀 더 슬퍼져가는 날들이 

눈 앞에서 조금씩 흩어져가는군요

한 여자와는 평생 함께 하길 원했었고

그 행복은 내 손에 

무너질 모래성이었죠

허나 그것도 역시 

무척 오래전 얘기라

이런 과걸 되돌리는 것이 놀랍죠

아버지, 바다 이쪽 편에 

오래토록 남겨진

아버지의 일기장을 

난 며칠 동안 씨름하듯 읽었죠.

지금 나는 기억도 나지를 않는 

기억 속 저편의 얘기들이었죠

내 눈 앞을 아른거리는 

꿈을 잡아보자 생각했던 난

노래했던 스물하나보다 

조금 더 독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당신의 쉰 해는 또 어떻게 지나가고 계십니까






정말정말 좋아하는 키비 2집중 제일 좋아하는 곡 ㅎㅎ

가사가 너무 맘에듬..아련해지면서 뭔가 찡하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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