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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화 교과서 강행시도에 깔린 현정권 역사인식체계의 근간
게시물ID : history_238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마추어역사
추천 : 1
조회수 : 48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10/20 15:3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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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3줄 요약이 있지만 요식행위입니다. 양해 바랍니다 ㅜ
(+타 사이트에 제가 쓴 것을 가져왔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현재 국정화 교과서에서 갈등이 벌어지는 주된 부분은 근현대사에 관한 내용입니다.
   
솔직히 중등교육정도만 마쳐도 현행 교과서가 좌편향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문맹이나, 난독이거나, 아니면 확신범이 아닌 이상요.
 
결국, '자학사관의 극복'이라는 허울 좋은 껍질을 뒤집어쓰고 현재 대통령의 아버지이자 여당의 정신적 자산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서 비롯된 5공화국까지의 군부독재 시절을 미화하기 위해서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죠. 여기에 이승만 박사를 추종하는 집단까지 과거의 악연은 잊고 대동단결한 것입니다.(박정희 전 대통령은 이승만 박사를 상당히 디스했습니다.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21816)
 
 간단히 정리해보자면, 금번의 국정화 교과서 강행에 내포된 진짜 의미는 위에서 지칭한 집단들의 과오를 포장함을 넘어서 오늘날 그들이 유일하게 가지지 못한 명예를 불멸의 역사로서 제작하기 위한 교육을 실시하겠다는 겁니다.
 다만, 여기까지는 대부분의 회원님들도 아시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이 사태는 현재 대통령과 여당 내부(사실 대체로 표를 끌어오고 싶은 정치인들이라면 비슷한 행태를 보이고 있으니 야당도 포함되야하지만 일단은 현재 사태를 주도한 여당만을 지칭하였습니다.)의 이러한 행보는 근현대사에 국한된 것이 아닌 '고대사'에도 나타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어마무시한 역사관(이라고 해야할지 보좌''이라고 해야할지...)
대체로 '환단고기'에 대해서는 읽어보시거나, 대략적인 내용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논지를 전개하기 전에 미리 말씀드리자면, 이건 진짜 불쏘시개입니다. 소설로도 가치가 없습니다.
 그런데, 2년전이기는 하지만 현 대통령의 광복절 축사에 대한 내용을 보면 이 '환단고기'를 진짜 역사로 인식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4&oid=034&aid=0002524664)
 
 위의 링크를 건 기사페이지에서 ctrl+f를 누르셔서 여기서 '이암'을 검색해보면 아시겠지만, 박대통령은 대한민국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 사람이 했다는 말을 인용하여 전파하였습니다. '이암'은 실존인물이지만 박대통령이 인용한 '이암'이 했다는 말은 '환단고기'에 인용된, 그가 작성했다고 하는 '단군세기'라는 책에서 나오는 말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이암이 지은 '단군세기'에는 이런말 없습니다.
 어쨌든, 이는 박대통령이 이 책을 읽어보고 자신의 축사에 인용할만큼 감명을 받았거나, 최소한 청와대 내부에서는 공유되고 있는 인식이라고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전문가의 평가: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6&aid=0000065087)
 
 
 
그렇다면, 이건 어떤 의미일까요 
단순히 역사전공자가 아닌 박대통령이나 청와대의 인물들이 잘 모르고 이 '위서'를 진짜로 믿고 있는걸까요?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매우 희박합니다.
    
애초에 환단고기라는 위서가 급격하게 뜨기 시작한 것은, 이를 신봉하는 사람들이 5공화국 시절, 5.16 쿠데타 이후 그들에게 모자란 정통성을 세워주기 위해 야합하기 시작하면서 부터이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몇가지 있습니다.
 
(1). 임승국: 임승국은 정신세계사(1986)에서 출판한 환단고기의 저자입니다.(본인은 역자라고 하겠지만요.) 임승국이 행한 대표적인 행보 하나만 서술해드리자면. 이 사람은 19805.18 민주화운동을 진압하고 출범한 5공화국에 대해 '자유'라는 월간잡지 같은해 9월호에 '정사광복과 역사인식'이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하여 평가(?) 하였는데 대충 뭐 이런내용입니다.
 
<지금 조국의 산하엔 개천이래 최대의 숙정선풍이 일고 있다. 과연 조국 광복 이후에 쌓이고 쌓인 부조리를 말끔히 청소해 줄 것인가?......그 숙정의 규모나 대담성에 있어서 지난날의 어떤 숙정보다 매머드급이었다고 해서 찬양할 수는 있겠으나 ...... 역사적으로 공산주의의 천적사상이오, 대항무기는 오직 민족주의 민족철학이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공산주의의 면전에서 패배주의적 민족관을 고취하고 있다. 이는 곧 우리의 무장해제를 뜻함이다. 오늘날 이단사학, 반체제사학, 식민사학의 잔재는 국가안보적인 차원에서 다스려야 한다>
 
............. 뭐 더이상 할말이 없습니다.
 
이후 그는...같은 잡지 11월호에 '이적 해국사필과 국가안보'를 기고하였는데....
 
< 실로 국사광복은 대통령각하의 의지하나로 결정될 수 있는 민족의 숙원사업인 것이다. 민족사는 오랫동안 용기있고 과단성있는 민족의 지도자를 감당하여 왔다. 국사혁명이라는 과업은 애오라지 지도자의 용기와 결단만이 해결할수 있는 명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가장 뛰어난 영단을 지닌 민족지도자를 모신 '새시대!' 에 살고 있다고 자부하는 것이다.......이 모든 가능성이 오직 새시대 지도자의 의지 하나에 달린 것이므로 우리가 지금 처해있는 이 시공이야말로 억겁의 세월이 집약된 역사의 찰라라고 아니할 수없다>
 
많이 보던 논리 아닙니까?
 
자 그리고 대망의 행적.
어찌보면 이분은 지난번 신은미 콘서트때 황산테러를 갈긴 베충이의 선배, 다만 조금 쫄보적인 바리에이션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중앙경제신문 오홍근 부장 테러사건( 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19077)
-뭐 이 사건이 임승국씨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졸렬한 이분의 인성을 엿볼 수 있는데요... 1990년에 환단고기와 규원사화를 비판하는 논문이 나오자, 이분이 즐겨 찾는 <자유> 잡지에 반박문을 올렸는데... 인신공격+절정으로 오홍근이 몰라? 조심해 임마!’ 로 끝을 맺었습니다.(http://orumi.egloos.com/4345131)
보면 볼수록 군부독재정권에서 좋아할만한 분인 것 같습니다.
 
(2). 김태영 : ....이분은 <다물>이라는 판타지 소설을 쓰신 분으로(이 책의 내용에 대해서는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3&aid=0000193245) 특이한 점이 있다면 5.16 쿠데타에 함께하셨던 분이라는 겁니다.
 
기사에도 적혀있지만, 책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옛 단군조선의 땅을 수복하고 강대국으로 우뚝 선 2016년 통일한국의 미래를 시원하게 묘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 물론 군사력으로요.
 
어느정도 윤곽이 잡히지 않으세요?
      
(3). 청문회 사건
 
이 사건은 현재의 사건과 매우 겹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자세히 쓰면 가뜩이나 쓰잘데기 없이 길고 문장도 지리해서 가독성 떨어지는 제 글이 더 어지러워질 것 같아 링크를 남기겠습니다. 무례한 짓이지만 한번 직접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말(http://totosoro.egloos.com/v/3428710) : 얼마전 진행한 국정교과서 심야토론과 비슷한 양상이 느껴집니다.
 
- 전말2(http://www.gesomoon.com/Ver2/board/view.php?tableName=comm_history&bIdx=123&page=1&searchType=&searchText=): 군부독재와의 관련성을 간략히 분석한 글입니다.
 
-전말 3(http://orumi.egloos.com/4267296) : ...........
 
     
(4). 친일 관련성
 
재밌는 것은, '환단고기'류의 역사인식을 설파하던 인물들이 앞서 살펴보았듯 군부독재정권과 야합한 것에 더하여 친일적 성격이 상당히 강했다는 겁니다.
 
대표적으로 (1)의 예에서 백색테러까지 감행하시던 임승국씨와 깊이 연관된 문정창이 있습니다. 문정창은 친일 인명사전에 오른 인물로서(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 친일문제연구총서 인명편1 (~) 친일인명사전, 796)(보다 개괄적으로는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817777&cid=55778&categoryId=56199 참고됩니다.)
 이 사람이 그 유명한, 여러분들도 한번쯤 들어보셨을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 문명이 사실 한민족과 관계되는 것이다!> 라고 과감한 주장을 하신 위대한(...) 인물입니다.
 그리고 이 양반은 1976국사찾기협의회를 결성하여 국사 바로잡기 운동이란 것을 하였습니다. . (3)과 관련있습니다.(위의 링크에서 보시면 아실 수 있듯이 (3)에서 주역을 맡은 안호상, 임승국, 이유립과 함께 국사찾기협의회를 결성하였습니다.)   
 , 역사는 돌고 돈다는 말이 공허한 어구인줄 알았는데 쓰다가보니 진짜인 것 같습니다. 놀랍습니다.
 
  결국, 이러한 몇가지 예만 봐도 앞서 박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서 환단고기를 인용한 것이 단순한 무지의 소산은 아니라고 보아야 합리적일 것 같습니다.
  즉, 이것이 박대통령 및 그를 보좌하는, 그리고 거기에 편승하는 집단의 역사인식체계의 근간입니다.
  환단고기가 가진 문제점은 수없이 많지만, 결국 이것은 영웅주의와 일제의 대동아공영권&만선사관 등을 겉표지만 바꿔서 온 것입니다.(환단고기의 문제점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https://namu.wiki/w/%ED%99%98%EB%B9%A0#s-4.2 https://namu.wiki/w/%ED%99%98%EB%8B%A8%EA%B3%A0%EA%B8%B0#s-5.3 를 참고 바랍니다.)
 
 그렇다면 저는 이것이 군부독재시절부터 그들과 야합할 수 있었던 이유와 현재까지 살아있을 수 있는 것은 과거의 찬란했던 역사, 광활한 영토를 가졌던 우리 민족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강력한 반공군사독재정권이 나라를 운영해야한다는 그들만의 착각학문적으로 뒷받침해준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결국 이러한 역사인식체계를 근간으로 하여 우선적으로 가장 본인들에게 불리한 근현대사에 대한 내용을 고치려는 시도로 발현된 것이 국정교과서 사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아무래도 금번 국정화교과서 사태는 프리퀼이고, 뒤에서는 고대부터 근현대까지를 아우르는 엄청나게 거대한 역사재창조를 준비하고 계신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왜냐면 저번에도 제가 싸지른 뻘글인 동북아역사재단의 지도왜곡문제에 대해서 썼던 걸 떠올려보면 현 정권이 아주 잘하는 우선 계속 찔러보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 같거든요. 원출처를 확인 못해 언급하지 못했습니다만, 실제 이 시기 육군사관학교에서는 이러한 역사관을 '일만년 새역사, 웅비하는 한민족'라는 교재를 통해 가르쳤다고 합니다.(실제 교과서명이 기재된 걸로 봐서 맞는 것은 같습니다만 이에대해서는 좀 더 찾아봐야겠습니다.)
 
 이제 제 의견을 마무리하자면 이번 국정교과서 사태는 단순히 근현대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이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을 아주 왜곡된 역사인식체계가 모든 시대에 투영되는 전초가 될 수 있으며 상상 이상으로 심각한 사태라고 정리해볼 수 있겠습니다. 너무 뿌리가 깊고 일관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이미 표면에 노출시켰다는 것은 뒤돌아설 의지가 거의 없다는 겁니다.
 
  이에... 저는 아무 힘없는 사람이지만, 이 문제에만큼은 무언가라도 적극적인 행동을 통해 바로잡아질 수 있도록 행동해야겠다는 결심을 하였습니다. 당장 현재 활동중인 후배들에게 연락하여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들어야겠습니다.
하여, 우선 평소에 눈팅만하던(면목이 없습니다...) 이 사이트에 이제라도 가입하여 글을 하나 써보았습니다.
방문횟수도 1인 녀석이 쓰잘데기없이 글 썼다고 타박 마시고 너그러이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상 재미도 없고, 논리도 없는 이 긴 글을 혹시라도 다 읽으신분이 있다면 죄송한 마음과 동시에 감사드립니다.
 
p.s: 근데 가만히 또 생각해보니까, 박대통령에만 한정짓자면 이분이 현재까지 보여주신 면모를 볼 때 이렇게까지 역사에, 특히 고대사분야에 깊은 생각을 가지셨을리는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위의 글에서 최소한 박대통령께는 사죄를 드려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그런데 혹시 모르죠. 그분께서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책장 너머에서 시계를 건드려서 가르침를 주고 계실지도...
 
3줄 요약
 
1. 박대통령 이하 현 여당(야당인사들 중에서도 포함되는 인물이 분명 있겠지만 주제의 주체를 생각해서 제외하였음)의 국정교과서 강행에는 근현대사 뿐만 아니라 고대사로부터 시작되는 그릇된 역사 인식이 사상적 근간이다.
 
2. 이는 소위 환단고기와 같이 군부독재정권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는 위서에서 비롯된 사관에서 기인한다. 결국 국정교과서 문제는 매우 뿌리가 깊고 나름대로 일관적인 그들의 행보이므로 막기가 힘들다. 하지만 막아야한다.
 
3. 하지만 우리 대통령님만큼은 그럴 리가 없다.
출처 http://fun.jjang0u.com/articles/view?db=352&no=58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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