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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정 - 28> 서평입니다
게시물ID : readers_238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다오이다오
추천 : 4
조회수 : 74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2/03 17: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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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때로 인간 없는 세상을 꿈꾼다. 
자연의 법칙이 삶과 죽음을 관장하는 곳, 
모든 생명이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세계. 

꿈의 나라를. 
만약 세상 어딘가에 그런 곳이 있다면 
나는 결코 거기에 가지 않을 것이다.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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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을 읽은 후 정유정이란 작가에게 매료됐었다. 
그 생각을 나만 한 게 아닌지 
2011년 출간된 이래 아직까지도 여러 서점의  눈에 띄는 자리에 놓여있다 

7년의 밤만큼 기대를 하고 본 28은 
‘불볕’이라는 뜻의 도시 ‘화양’에서 펼쳐지는 28일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치사율 거의 100프로의 미확인 인수 공통 전염병(사람과 개가 서로에게 전염되는 병)이 도는 
국가적 재난 속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본성은 어떨까

작가는 이런 유의 소설에 등장하는 익숙한 패턴 없이
오롯이 파괴되어 가는 사람들의 심리에만 초점을 맞췄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개들은 몰살 당한다 
병의 증세를 보이든 말든 '개'라면 닥치는 대로 잡아다 생매장했다

개를 죽이는 손길에 일말의 연민이나 죄책감, 망설임이 있었으면, 
개와 인간의 구호와 타협을 위해 발버둥 치던 대장의 책임감이 덜 했으면
이렇게까지 감정이 복받치지 않았을 텐데
자비 없는 정유정 작가는 비극 오브 비극으로 소설을 마무리했다.

나라면 이 상황에서 냐옹이들을 지킬 수 있을까 
나도 소설 속 카메오들과 다를 바 없겠지라고 생각하다가 또 눈물이 났다 

인간이 아닌 존재가 느끼는 
인간은 참 재수없는 생물인거 같다.
며칠간 내가 인간이라는 사실에 회한과 우울감을 느끼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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