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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상사에게 혼났다. 매일 지각을 하는 건 물론 잘못된 일이다.
하지만 알람을 맞춰나도 난 계속 지각을 한다.
그런 상사의 잔소리에 지친 나는 집으로 돌아와 잠을 잔다.
온통 하얀 공간. 눈을 뜨니 보인 것은 그 것뿐이다.
"이제 일어났나? 넌 너무 오래 자는군." 낯선 남자 목소리가 나를 정신이 들게 한다.
"여긴 어디죠? 아까까지는 집에서 자고 있었는데." 난 그 목소리에게 대답한다.
분명 나는 집에서 자고 있었다. 갑자기 이런 낯선 곳에 와있는 이 상황을 이해하긴 어려웠다.
"여기? 여긴 내 집인데?" 다시 그 목소리가 내 뒤에서 들린다.
나는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다.
그 곳엔 한 남자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당신은 누구죠?" 나는 그에게 묻는다.
"나? 난 신이야." 내 눈앞의 남자가 대답했다.
"그럼 전 죽은 건가요?" 나는 말했다.
"아니, 죽은 건 아니고, 그냥 잠든 너를 몰래 우리 집으로 데려왔지." 신이 웃으며 말했다.
"그럼 꿈인 건가요?" 나는 신에게 물었다.
"맞아, 시간이 지나면 넌 이 꿈에서 깨어나서 또 지각을 하는 거야." 신이 대답한다.
"결국 지각하는 겁니까……." 나는 낙담하며 말했다.
"그건 바꿀 수 없는 운명이야. 받아들여." 신은 단호하게 말했다.
"그런데 전 왜 데려온 거죠?" 나는 궁금해서 물었다.
"왜 데려왔냐고? 심심해서 데려왔어. 인간중 한명하고 얘기를 하고 싶었어." 신은 말했다.
"전 세계 60억 인구 중에서 왜 저 인거죠?" 나는 신에게 물었다.
"운좋게 생각해. 다트 던지기로 너를 뽑았지. 아주 공평하잖아? 자 이곳을 봐." 신은 말하면서 스마트폰을 만지듯 허공에 손짓을 한다.
그러자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세계지도가 비쳤다.
"여길 자세히 봐." 신이 우리나라를 가리켰다.
"잘 안보이나? 더 확대해보지." 지도는 점점 확대되더니 다트가 맞은 곳이 자세하게 보인다.
울산의 태화동. 나의 집 바로 위에 다트가 꽃혀있다.
"봤지? 이게 네가 선택된 이유야." 신은 아이처럼 웃으며 말했다.
"그럼……. 이제 너와 얘기를 해도 괜찮겠지?" 신이 나에게 물었다.
"자 궁금한 게 있으면 뭐든 물어봐. 신이니까 전부 대답해주지." 신은 말했다.
"어……. 그럼 인간을 왜 만드신 거죠?" 나는 지금까지 궁금해왔던걸 말했다.
"왜 인간을 만들었냐고? 이 세상에 나 혼자만 있으면 심심하니까?" 신이 장난스레 말했다.
"겨우 그것 때문에 인간을 만드셨어요?" 나는 낙심하며 말한다.
"어, 처음엔 조금만 만들어서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늘어나버려서 나도 놀랐어." 신은 꽤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러면, 왜 인류는 언어를 다르게 쓰는 거죠? 하나만 썼으면 편하고 좋을 텐데." 나는 또 한 가지 궁금한 것을 물었다.
"너희들이 바벨탑을 지어서 그래. 아주 괘씸해서 언어를 모두 다르게 나눠버렸지." 신이 웃으며 말한다.
"거짓말." 나는 신에게 놀란 듯 말했다.
"거짓말이라니. 신은 거짓말 안 해." 신이 대답했다.
"그, 그러면 하나만 더 물어볼게요. 평범한 질문인데." 나는 신에게 말했다.
"어, 뭐든 물어봐." 신은 말했다.
"몇 년마다 인간들이 막, '지구의 종말이다'하면서 혼란에 빠지는걸 어떻게 생각하세요?" 나는 질문했다.
"그거? 그건 내가 사실 몇 명의 사람에게 잠결에 말하는 거야. 그러면 그 사람들이 놀라면서 일어나서 소동이 일어나는 거지."
신은 아까보다 더 크게 웃으며 말한다.
"아까, 신은 거짓말하지 않는다면서요?" 내가 신을 못마땅하게 쳐다보며 말했다.
"거짓말이라니? 그냥 장난좀 친 거야. 누가 들으면 아주 큰 잘못을 저지른 줄 알겠어." 신이 당황하며 말했다.
"자 이제 갈 시간이야." 신이 웃음기를 거두며 말했다.
"저 아직 물어볼게 많이 남았는데요?" 나는 신에게 말했다.
"지금 안 일어나면 넌 회사에 늦을 거야." 신이 말했다.
"다음에 다시 얘기하자." 신은 그 말과 동시에 박수를 쳤다.
눈을 떴다. 알람이 울린다.
아침 7시, 평소와는 다르게 알람이 울리자마자 일어난 것이 신기했다.
빠르게 준비하고는 회사로 갈 준비를 한다.
준비를 마치고 이상한 꿈을 꿨다는 생각을 하며 회사에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