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살다 별 희한한 얘길 다 듣는다. ‘책’을 보관하려고 서울 강남에 아파트랑 오피스텔을 샀단다. 다시 말해 이것들은 투기용으로 산 게 결코 아니라는 얘기다. 오늘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백용호 국세청장 후보자가 한 말이다. 지난번에 누군가는 퇴원 기념으로 남편이 아파트를 사줬대서 다들 부러워(?)했다. ‘강부자’들이 사는 별천지 동네에서는 그럴 수도 있다고 본다. 서민들 들으면 속 뒤집어질 얘기지만 그래도 솔직하기라도 하다. 그런데, 평당 수 천만원씩 하는 강남 아파트를 책 보관을 위해서 샀다고? 대체 거기에 보관한 책들이 어떤 책들이기에? 혹 국보로 지정된 훈민정음(국보 70호)이라도 되나? 명색이 국세청장을 하겠다고 나선 사람이 백주에 이런 거짓말을 해댄다. 소가 웃다 못해 뒤집어질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