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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력체험(실제실화)
게시물ID : panic_232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2ss2s
추천 : 10
조회수 : 201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1/11 22:52:44
전 종암동에 모 여중을 나왔는데요.. 

지금은 남녀공학으로 바뀌고.. 건물도 새로 짓고해서 구조가 많이 달라졌을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제가 학교를 다니던 당시에는 학교에 건물이 두 개가 있었어요.

 

교무실이 있던 본관이랑 제가 이상한 일을 겪었던 별관.. 이렇게 건물이 두개가 있었는데 두 건물의 

2층에 복도라고 해야하나.. 암튼 두 건물을 연결하는 통로가 있는 그런 구조의 건물이었어요.

 

그리고 그 당시 저는 별관 4층에 있는 학교 도서관에 도서위원이라고 해서 책정리도 하고, 신간나오면 추천해서 도서관에 비치하고 애들 책도 빌려주고 관리하는 그런 일들을 무보수(?)로 했었는데..

제가 워낙 책을 좋아해서 친구랑 같이 자원해서 재미나게 했던걸로 기억해요ㅋ

 

아.. 이건 여담이지만.. 갑자기 생각났는데요.

학교 도서관에 도서위원들만 출입하는 자료실이 있었는데 거기에 역대 졸업생들의 졸업앨범이 보관되어 있었거든요. 한날은.. 김희선씨랑 하희라씨랑 예전 룰라 멤버였던 김지현씨가 저희학교 출신이래서 졸업앨범을 싹다 뒤져서 찾아봤는데 하희라씨랑 김지현씨는 결국 못찾고 김희선 언니는 찾았는데

진짜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이쁘더라구요ㅠㅠ

 

왜 김희선 언니 졸업앨범 사진은 인터넷에 안나도나 모르겠어요.

제 기억으론 지금보다 배로 이뻤던거 같은데.. 완전 마네킹포스ㄷㄷㄷ

 

암튼.. 이렇게 놀기도 하고.. 일도 하고 그러다보면 다른 애들보다 하교시간이 늦어질 때가 많았었는데

그럴때면 선배 언니들이 무서운 얘기도 많이 해주고 그랬었거든요.

 

그러다 들은 이야기 중에 하나가... 도서관 바로 앞에 있는 폐쇄된 화장실 이야기였어요.

담력테스트의 배경이 되는 곳이라 살짝 이야기를 해드리자면 원래는 그 화장실도 다른 화장실과 다를바 없이 잘 사용되던 화장실이었는데 언젠가 어떤 아이가 그 화장실에서 자살을 하고...

그 이후에 귀신이 자주 목격되서 결국 폐쇄되었다는...

 

어느 학교에나 흔히 있을법한 그런 출처불명의 소문이었는데요.

그래서인지.. 제 기억속에 도서관은 항상 뭔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 였던거 같아요.

게다가 책 빌려가는 애들도 많지 않아서 인적도 드물고;;;

그리고 그 화장실 문에 작은 유리창이 붙어 있었는데 언니들한테 그 이야기를 듣고.. 나중에 그 유리창으로 화장실 내부를 들여다 봤는데 진짜 누가 자살했다고 해도 믿길 정도로 으스스한 분위기에 몇 년은 사용을 안했는지 수북히 쌓인 먼지하며 거기다가 제일 이상한건...

화장실 한 가운데에 덩그라니 놓여져있던 책상하나. 암튼.. 제가 사소한데 별로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 아니라 그냥 그려려니 하고 그냥 학교 생활에 충실했는데...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 있는 운동부랑 걸스카웃(?) 이런 써클들이랑 도서반(울써클)이랑 연합해서..

학교 운동장에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게 됐어요.. 

매년 하는 행사였는데.. 뭐 장기자랑 같은것도 하고.. 

암튼.. 놀고먹는 그런 야영이었는데 그 마지막 코스가 바로 담력테스트였거든요..

제가 원래 그런 공포스러운 것들을 무지 좋아해서 그런 행사는 절대 빠지지 않는데..

그 날따라 귀차니즘이 발동해서.. 그냥 친구들이랑 텐트에서 놀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담력테스트가 다 끝나고.. 다른애들이 다 철수했을 무렵.. 갑자기 무슨 변덕인지 학교에 

한번 들어가 보고 싶은거예요.

그래서 맘맞는 친구 둘을 양사이드에 끼고 후레쉬를 잡고 애들이 다 빠져나온 학교건물로 들어갔어요.

 

코스는 본관 정문만 문이 열려있는 관계로 그 곳으로 들어가서 2층에 별관으로 통하는 복도를 지나

별관 4층에 있는 도서관까지 갔다 오는 거였는데요. 불이 다 꺼지고.. 애들이 하나도 없는 밤에 학교는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공포스럽더라구요;;

 

저는 제가 나름 담력이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너무 무서워서 친구들이랑 팔짱을 꼭끼고.. 차마 후레쉬로 여기저기 자세히 비춰보지도 못하고.

그냥 앞만보고 도서관 4층까지 겨우 올라가서 후레쉬로 그 문제의 화장실을 비춰봤는데...

 

거기에!!!!!!!!!!!!!!!

 

 

 

 

 

그냥.. 암것도 없더라구요-_- 

 

은근히 기대했던 귀신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살짝 실망한 채 친구들이랑 다시 왔던 길을 따라 본관 정문으로 빠져나왔는데 갑자기 본관입구를 지키고 있던 선생님이 저희한테 꾸중을 하시는거예요.

 

너희는 이렇게 늦은 시간에 비명를 그렇게 질러대면 어떡하냐고...안그래도 학교 주위에있는 집들이 시끄럽다고 민원을 넣어서 선생님들이 소음에 민감해 있으셨거든요.

 

그런데 저희는 비명은 고사하고 숨소리도 죽여가면서 도서관까지 다녀왔는데... 정말 황당했죠.

 

그리고 밖에서 들릴 정도로 시끄러운 소리였다면 안에 있던 저희한테도 분명히 들렸어야 했는데

그런 소리는 듣지도 못했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비명같은거 지른 적이 없다고.. 혹시 다른 애들이 그런거 아니냐고 항의했는데 

저랑 제 친구들 말고는 학교 건물안으로 들어간 애들이 없다고 하시는 거예요ㅠㅠ

무지 억울했지만 선생님한테 대들어봤자 이득될게 없을테니까.

 

그냥 대충 얼버무리고 텐트로 다시 돌아왔는데 텐트에 있던 다른 애들도 너희는 뭐가 무서워서 그렇게 소리를 질러댔냐고 그러는거예요. 그리고 왜 그렇게 정신사납게 후레쉬를 돌려댔냐고;;;;;

 

애들 말로는 별관 3층에서 비명소리가 들리고 복도를 따라서 후레쉬를 미친듯이 돌렸다는거예요.

저희는 2층에 있는 통로를 지나 바로 별관 4층으로 올라가서 3층엔 발도 디디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돋네요;;

 

암튼 그렇게 그 날의 담력테스트는 이 미스테리한 기억을 남긴채 마무리 됐구요.

나중에 다른 써클에 있던 친구한테 들었는데.. 자기도 학교 담력테스트때 무서운 경험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그 친구도 저랑 취향이 비슷해서 공포스러운 것들을 무지 좋아하는 아이였는데 그 아이는 꿈이 의사가 되는 거여서, 심심하면 손가락에 칼로 상처를 내서 소독도 하고 치료해서 밴드붙이고;;

 

비둘기같은 작은 동물들도 해부해보고... 암튼 좀 특이한 아이였어요. 담도 세고...

그래서 학교에서 어설프게 하는 담력테스트 따위는 그 아이에겐 별것도 아니었었죠.

 

그런데 담력테스트 코스 거의 끝무렵에 머리를 양갈래로 차분히 땋은 어떤 여자애가 하복을 입고 고개를 숙인채로 서있었는데 그게 그렇게 소름끼치고 무서울수가 없었더래요.

 

게다가 그 친구가 담력테스트를 했던때는 춘추복이랑 동복을 같이 입고 다니던 때라서...

하복을 입은 그 여자애가 더 이상하게 보였다는 거예요.

 

그래서 나중에 담력테스트를 다 끝내고 선배들이랑 친구들한테 그 하복입은 애가 진짜 리얼하고 

제일 무서웠다고 누구냐고 얼굴 좀 보자고 찾아다녔는데 귀신분장을 했던 팀 애들이 하는 말이...

 

하복입은 애는 없었다는거예요ㅠㅠ

 

그래서 친구가 그 여자애를 목격한 장소를 알려주면서 거기서 하복입은 애를 봤다고 계속 우겼는데

다른 애들이 하는말이...거기는 담력테스트 코스가 아니라 함정도 없었다고..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그 친구가 목격한 하복입은 여자애가 폐쇄된 화장실에서 자살한 그 아이가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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