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web.humoruniv.korea.com/board/humor/read.html?table=fear&st=month&pg=0&number=50246 ----------------------------------------------------------------------------------- A.
그날도 여느때와같이 클럽에서 술에취해 떡이 된 후 집에 끌려가던 날이었는데
-형, 다음부터는 적당히 먹으시죠. 일단 좀 대답이라도 해봐요 형-
나 데려가던 녀석이 막 이랬던거 같아요 너무 과음한 탓인지 분명히 소리는 들리는데 입이 삐뚤어진 마냥
혀끝에 전혀 감각이 없더라구요.
그날 처음만난 형민이라는 녀석 기억나요? 키도 훤칠한녀석인데다가 의대까지 나왔다고 하더라고
그런데 좀 신기한게 애가 원래 하는짓도 그렇고 장래희망이 전혀 의사랑은 반대였다는거야.
뭐 그리고 무슨이야기를 더 했었는지 기억은 잘 안나는데 아무튼 여자애들이랑 말도 거의 안붙히고
왜왔나 싶을정도로. 원래 그런애들 한명 껴있으면 좀 무안하잖아요 뭐 어디 가자고 하기도 그렇고.
노래방도 싫단다 당구는 칠줄모른다고 그러지 결국 뭐 할게 있어요? 모인애들 몇명되지도 않은데 술이나 주
고받으면서 좀더 삘받으면 갈려고 했었죠
아무튼 뭐 새벽2시정도인가? 그때까지 마셨던거 같아요 근데 진짜 애들 다 뻗고 나도 안될거같아서 그냥
집에가기로 했지.
다행히도 그 형민이라는 녀석이 나 데려다준다고 반쯤 업힌채로 택시까지 잡았던게 지금 기억나네요
한 10분? 그정도 거린데 택시 기사 그인간이 돈좀 받아쳐먹을려고 그랬나 한 30분? 정신 차릴때마다
계속 달리고있었던거까지 기억이나요 어쨋든, 아 갑자기 뒷통수가 지금도...... 아저씨 듣고있어요?
철컥 - 삐이익
아저씨? 이제 대답했으니 제가 지금 상태가 된건지 말씀은 해주셔야죠 지금 수술하는거에요?
"네"
순간 턱 왼쪽으로부터 무언가가 찔러들어오는 느낌이 들려왔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A.
몸 어디선가 강한 압력과 함께 무언가가 섞이는듯한 느낌이 들어왔다.
여전히 기계음은 들리고 있었고 황급히 무언가를 옮기듯한 소리가 들려왔지만 그러한 바쁜 와중에도 인기척
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고있었다. 아마 새벽 5시쯤 됫을까?
귀밑으로 느껴지는 피의 흐름, 뒷머리로부터 울려오는 통증 으로 추측하건데 습격당한게 확실하다. 당시 택
시는 빠른속도로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고 형민이 녀석도 술을 이기지 못한것인지 곯아떨어진 채로 택시기사
에 의해 어디론가 끌려가고 있었을 것이다.
그 이후로는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지금은 덜컹거리는 침대에 누워있고 녹색 천을 뒤집어쓴 채로 누워있을뿐이다.
의사는 정신을 차렸는지 재차 물어본 후. 나에게 무슨일이 있었는지... 내 설명이 끝나기도 전에
무언가를 시작했다.
"느낌 있으신가요?"
무언가 내 가슴을 강하게 콕콕 찌르는것이 느껴지지만 아프지는 않다. 대답을 할 수 없어 손가락을 조금 까
딱이자 잠시후 손가락에 바늘로 찌르는듯한 통증이 느껴졌다.
"이제 마취는 다 됬습니다. 수면마취를 해드리려고 했는데 일단 먼저 들으셔야 할 말이 있어서요."
가슴 사이로 지렁이같은 물체가 빠르게 훑고 지나간다. 통증은 없지만 내 살속으로 파고드는듯한 느낌.
아니 확실했다. 그것은 계속해서 내 살속을 파고들어가고있다.
또 다른 한마리의 지렁이가 내 배꼽위로 내려앉는다. 천천히 헤엄치듯이 다시 가슴부위로 올라왔다 내려왔
다를 반복하며 양 가슴을 경계선으로 양쪽으로 퍼져나갔다.
처음 겪는 수술치고는 섬뜩한 느낌 이외에 아무것도 없다. 고통도, 답답함도, 지루함도. 단지 심장이 조금
더 빨리뛰고 있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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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 14초. 조형민 신기록 달성 실패!
아 제가 이거 얼마나 연습했는지 몰라요. 어떤거냐면 혹시 메스라고 알아요? 수술할때 쓰는 칼
인데 이게 그냥 살짝 긋기만해도 팍팍 갈라져요 근데 저는 좀더 빨리하려고 거의 투명해질정도로 날카롭게
다듬었거든요. 음 이런말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저도 많이 심심해서요. 지루한적업이죠, 내가 왜 괜히 이런
걸 전공했는지, 이런거 할때마다 토나오는걸 참는것도 연습이었어요
그거아세요? 전 고등학교때만해도 시쓰는게 취미였어요 근데 지금 딱 칼을들고 정신을 차려보니까
내가 의사가 되어 있는거야. 아 의사는 아니고, 아직 연습생?
뭐 아직 연습생이지만 교수님도 인정하거든요 내가 얼마나 이걸 연습했는데... 뭐 완벽해요
수술은 무사히 끝난거 같아요
제가 한 2년전에 여자친구가 있었거든요? 걔가 참 멍청한건지 운이 졸라게 없었던건지 어느날 산속에서 시
체로 발견됬거든
아, 그게 누구한테 살해당한게 아니라 지가 죽은거더라고요 뭔지 아시죠? 자살
그게 어떻게 된거냐면 내가 자고일어보니까 걔한테 미안하다고 문자가왔는데 받지도 않아.
뭔일 터졌구나 싶어서 이리저리 헤메다가 마침 학교 뒷산 멀리서 희끗한게 보이더라고
올라가서 보니까 아주 가관이더구만? 모가지가 거의 너덜너덜해져가지고 쭉 늘여져있고 혓바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