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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빠가 된 사연.
게시물ID : basketball_8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ㄻㄻ
추천 : 1
조회수 : 55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1/12 13:08:35
2006년 어느날, tv를 틀어보니 챔피언결정전을 하고 있었다.

고등학교 들어온 후로 농구를 간간히 하던 나로서는 '한번 농구 어떻게 하는지 봐볼까' 란 생각으로 게임을 보게 되었다.

모비스와 삼성의 경기였는데, 모비스가 소폭으로 리드하고 있엇다. 그런데, 이상한 건 리드하는 팀이 오히려 더 악착같고 절박한데 리드당하는 팀은 여유가 있어 보엿다.

면밀히 살펴보니... 골밑에서의 존재감이 압도적으로 달랐다. 그리고 모비스의 용병 하나는 닌자모드를 타고 있었다.

그러나 그 용병의 악착같은 리바운드에 이은 부드러운 무브의 득점과 선수들이 악착같이 뛰어다니는 모습은 이상한 감명을 나에게 주엇다.

어느날 치과에서 순서를 기다리며 잡지를 뽑아보니 4-0으로 졌다고 하는 내용만 봤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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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년 2월 수능을 치룬 나는 미친듯이 심심했다. 아 정말 심심해서 죽을거 같았다. 그래서 농구를 볼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국내농구라는게 가관이었다.

용병이 주역이고 국내선수는 들러리...란 표현조차도 아까운 정도였다. 단순히 화려함, 그런 문제가 아니라 해설자들이 국내선수를 칭찬하면 '저정도 가지고 칭찬하긴 좀..' 이런 수준이었다. 이 때가 역대최고의 외인이 있던 시기기도 했거니와, 국내선수들이 지극히 개인플레이를 안하고 용병올인하던 시절이었다.

뭔가 씁쓸한 생각이 들었고 예전의 기억을 되살려 모비스란 팀을 찾아보기로 했다.

이 팀은 뭔가 욕을 바가지로 먹고 있었다. 순위는 1위지만, 수비가 더럽고 판정이 유리하게 불린다고 매수비스라 불리고 있었다.

뭐..어쨌거나 경기보면 되겠지.

하고 경기를 봤는데, 이 팀도 물론 용병이 참 큰 비중을 차지햇다.

그러나, 일단 이 팀에선 용병만큼 비중있던 가드, 양동근이 있었고... 선수들의 파이팅이 있었다. 그러니까 야구로 치면... sk같이 악착같은 절박함이 있었다. 그런 모습이 나에게 감명을 주었다. 허접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끝까지 지켜보게 만드는 그런 기대감과 결국 그 기대감을 충족시켜주는 경기력.

재미가 있었는 지는 모르겠다. 어쩃거나 난 이 팀에서 무슨 힘을 얻었던 것 같다. 파이널에선 양동근의 크레이지모드만 기억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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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년 전력이 약화됐다고 했다. 그러십니까 그래요. 하고 봤더니 정말 눈물이 절로 나올 수준의 경기력이었다. 그래도 이 팀엔 특급신인 함지훈이 버티고 있었다. 이 해엔 정말 허접쓰레긴 말이 절로 나오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시즌 중반부터 리그에 적응한 함지훈과 특유의 파이팅이 되살아나 어떻게든 박빙까지는 가는 경기력을 보여주긴 했다.. 강팀이나 약팀일 때나 이 악착같은 모습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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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년 작년보다는 잘할거라 생각은 했지만, 대박이었다. 드라마틱한 유망주들의 동시폭발과 젊은팀 특유의 역동적인 느낌이 살아있었다. 테크닉이 뛰어난 선수는 없지만 3점슛 성공률은 어마어마했고, 벤치에서 나오는 족족 제역할 이상을 해줬고 주전선수가 부상당한 공백을 훌륭히 메우는 선수들이 계속 나왔다. 특유의 파이팅 또한 여전했다. 결국 동부의 이상한 부진과 함께 모비스는 정규리그 우승을 했다. 이상한 우승이었다. 연봉도 얼마없고 특별한 선수라곤 함지훈정도, 잘쳐줘야 김효범까지. 던스톤은 리그 최고의 빅맨중 하나였지만 나머지 하나는.... 그렇지 못했음에도. 접전에서 강했다. 하지만 이 상승세는 정규리그까지였다. 마치 천적과도 버티는 삼성을 상대로, 모비스는 플레이오프에서 좌절을 맛봤다. 하지만 유재학감독은 플레이오프 마지막 작전타임에서 그들을 칭찬했다. 기죽지 말라고, 너무 잘해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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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팀이 마침내 통합우승했다. kcc를 제외하곤 꿇리는 라인업이 없어서 감명깊진 못했다.악착같다기보단 얄미운 느낌이라는 팀칼라로 우승을 했다. 플레이오프 파이널에선 대역전승을 하는등, 무척 재밌었지만... kcc하승진의 부상으로 얻어먹은 느낌이라 조금은 껄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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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팀의 전력은 '미칠듯이'약화되어 있었다. 용병도 잘못뽑았고 임근배는 팀을 안드로메다로 보내놨다. 그러나 유재학이 돌아오고 팀을 재정비하면서, 어쩃거나 이 팀은 '악착같아졌다' 절대로 쉽게 지지 않았다. 이런 모습이 좋았다. 이런 모습이 나를 매료시켰던 것이다. 결국 7위던가, 선수구성치곤 대단한 선전을 하며 시즌을 마쳤고 나는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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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작년보다 팀의 전력은 상승했지만, 경기력은 정말 맘에 들지 않는다... 성적은 작년보다 좋더라도 이렇게 근성없는 농구라니. 양동근 양동근 레더 레더 양동근 레더 양동근 레더 단 둘만의 농구를 할 뿐이고, 2-3-4번의 대인수비력은 인내허용범위를 넘어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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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난 이 팀의 경기를 본다........ 경기를 봐서 화가날정도인데도 챙겨보게 된다. 어릴때부터 스포츠와는 거리가 멀엇던 나에겐 미묘한 느낌을 주는 경험이었다. 아마 그들이 보여줬던 모습이 나에게 다시 기대를 갖게 만드나보다..

그렇게 나는 모비스 빠가 되었다..... 누가 뭐라도 이젠 그런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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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심심해서 적었는데 뭐 이렇게 지리하고 횡설수설했지.. 그래도 한번 적어봤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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