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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알바녀 - 01
게시물ID : humorstory_2392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헬로도도
추천 : 1
조회수 : 99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07/06 16:39:43



그 당시 난 제대를 하고 독립하여 일을 하겠다며 시내 근처에서 자취를 하고 있었다. 


거기.. 내가 자주 들리는.. 
아니. 거의 매일 들리는 편의점이 하나있는데.. 
걸어서 2분? 


그런데 어느날 부터인가.. 
편의점에 들어설때면 맑고 청아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어서오세여~" 

주인이 바뀌고 난뒤로 알바생도 바뀐 모양이이다. 

그 알바생은 가히 환상이 아닐수 없다..ㅜ_ㅜ 
뭇 남성들의 심금을 울릴 정도로 착한 몸매! 
특히 그녀의 목소리가 천하일미라고 할 수 있었다. 

후루룹..쩝.. 
-_-; 


하지만 그림에 떡 일뿐. 
난 전혀 신경도 안쓰는 척.. 그냥 평소처럼(?) 행동했다. 
그런데 그게 과연 평소처럼이였는지 아직 의문스럽지만-_-;; 


몇일이 지났을까.. 
그날은 친구들과 술을 오지게 먹어서 그런지.. 
대동맥을 타고 흐르는건 피가 아니라 알콜일 정도로 들이부었다. 

속이 어찌나 쓰린지.. 
내 몸은 알콜 분해 요소가 가득해서 그런지.. 
아직 젊어서 그런지 평소엔 해장을 하지 않아도 속이 쓰리고 그런 것이 없었는데 폭탄주를 마시게 되면 속이 쓰리고는 했다. 
그리고 궂이 해장을 한다면.. 
컵라면에 올인이다. 

게다가 또 컵라면하면.. 
피씨방 밤세면서 먹는 컵라면과 
편의점에 들러서 삼각김밥과 함께 먹는 컵라면의 맛은 천하 일품이지 않는가? 

난 편의점에 들러서 컵라면을 하나 먹으려고 마음 먹었다. 
그게 사건의 시발점이 될지도 모르는체.. 



그날도 역시.. 편의점에 들어서자 그녀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어서오세여~" 


나는 최대한 안취한척 몸을 추스리며 
내가 좋아하는 엄마의 정성.. 도시락-_-을 들고 계산을 하고.. 
담배가 없다는 걸 깨닫고 담배도 하나 샀다. 
그리곤 뜨거운 물을 받아 자리에 앉아서 면이 익기를 기다렸다. 

그녀도 내가 해장을 위해 컵라면을 먹는 다는 것을 눈치쳈는지.. 
걱정스런(?)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 듯 했다. 
나는 해장하는데 집중한 결과.. 
불과 2분만에 라면 용기의 바닥을 볼수 있는 쾌거를 이룩했다 - _-; 


그..그래 사실은 배가 많이 고팠다-_-;; 


ㅋ ㅑ~ 역시 컵라면은 도시락이야. 
라고 생각을 하며 편의점을 나서려는데.. 

기다렸다는 듯 들리는 아름다운 그녀의 목소리.. 


"저기요." 


헛.. 혹시..나에게 프로포즈 하는 건가!? 



"라면 드신건 치우고 가셔야죠~! 여긴 셀프 서비스거든요~" 

"..." 

그러면 그렇지 -_-.. 
하긴.. 내 스타일이 그렇게 호감가는 스타일일이 아니긴하지-_-.. 
난 순간 열이 받아서 못 들은척 하며 그냥 문을 열었는데.. 
그녀가 카운터에서 나오려는게 아닌가?? 


난 도망치듯 뛰쳐나갔다. 


-_-; 

그뒤를 이어 그녀의 청아한 목소리가 옥구슬 3열 종대로 굴러가듯 부드럽게 울려퍼졌다. 


"야이 시봘넘아!! 치우고 가라니까!!" 

-_-;; 




난 그날 열라 뛰어야했다-_-; 





다음날.. 



난 해가 중천에 떠서야 잠에서 깨어났다. 

"음...이렇게 상쾌한 날엔 담배가 최고지." 

라며 담배를 찾아보았지만 담배란 녀석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보이질 않는다. 
분명히 어제 산거 같은데...? 


난 어제의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더듬더듬.. 
꺄 이변태야 어딜 더듬어! 
-_-; 넌 뭐냐. 
기억이야 기억. 

이런 미친;;; 

-_-;;; 



음.. 그러니까 어제... 

라면..을 먹고.. 옆에다 두고 와버렸군!!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나는 당황스러움을 감출수가 없었다. 
어떻게 찾으러 간단 말인가? 

-_- 










"어서오세...!!앗 너는!!" 

그랬다..-_- 난 이미 편의점에 와있다! 


"-.- 안녕하세요? 상쾌한 아침지요~?하하.." 


그녀는 게슴츠레 눈을 뜨고서는 비꼬듯 말했다 


"지금 오후 2시거든여?" 

"아하하하;;..그..그렇군요.. 으음.. 날씨가 참 좋네요. 하하.." 


하늘엔 먹구름이 잔뜩 끼어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만 같았다 -_-;; 

내 말은 그녀에게 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나의 궁극적인 목정을 이야기했다. 


"그건 그거고.. 제가 어제.. 담배를 사고 안가져 갔거든요..?" 

"그래서여..?" 


아니.. 그래서라니! 당연히 내꺼니까 줘야지! 
이 여자가 개념을 안보이는 달의 뒷편에다 묻어두었나!! 
라고 말했어야 하는데..;; 


난 혼란한 정신을 가다듬고 그녀에게 말했다. 

"아.. 제 담배 주셔야죠~!" 

"없는데여." 


"아니 이 여자가 그게 얼마 짜린데.. 남의 담배를 꿀꺽하시려고 하는거예요! 빨리 줘!" 

"이 여자? 줘? 지금 반말?" 


"그래! 내놔. 내 담배!" 

"헐. 이 손님 보게. 어디서 행패야 행패가!?" 



그때.. 다른 손님이 들어왔다. 


"어서오세여~!" 


음.. 뭐 그건 그렇다 치고 그녀의 목소리는 정말 맑구나.. 
음.. 이게 아니지-_- 


"제꺼 달라고?" 


그녀는 아랫입술을 깨물고는 나를 노려봤다-_-; 

흐익~ 그렇다고 내가 무서워 할 줄 알고!? 
난 또 순간 화가나서 주위의 시선은 신경쓰지 않고 
그만 그녀에게 말하고 말았다. 




"제 담배 좀 주세요.ㅠ_ㅠ" 

"-_-;;;" 


역시 호소력 짙은 어휘선택이였어! 
-_-; 


다른 손님은 이연넘들이 뭐하는 짓꺼리냐며 흘겨보며 자신이 사고자한 물건을 말했다. 


"담배!한갑!" 


그녀는 카운터 위에 있는 담배를 꺼내어 손님에게 주려는걸.. 
난 나한테 주는건줄 알고.. 
낙아채 듯. 그녀의 손에서 뺏어서 달리기 시작했다-_-;; 



"야!!" 


그녀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내 고막을 파고들며 
나의 중추신경을 자극하여 내 몸에게 위험하다는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_-;; 


"손님. 잠깐 가게 좀 봐주세요!" 


그렇게 외친 그녀는 머리를 풀어 헤치고; 날 향해 쫓아 오기 시작한다-_-; 



난 그날.. 

우리 동네가 그렇게 크다는걸 처음으로 깨달았다-_-; 






계속



예전에 쓴 글인데 올려봅니다
악플 사양요 ㅠㅠ 
나이 먹으니깐 맘이 더 여려져서...... 이미 욕은 많이 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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