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으로서 영원을 산다는 것은, 그와는 좀 다르지 않나 생각합니다. 소설 한 토막 같이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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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슨은 하나가 아닌가?]
난 기가 막혀서 고함을 빽 질러버렸다.
[하나가 아니에요!]
그리곤 곧 놀라서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계속 다물 수가 없었다.
[영원의 숲, 영원의 숲 아시죠? 거기서는 자신이 자신을 죽이게 되어요. 그러면 어떻게 되지요?]
드래곤 로드는 침착하게 말했다.
[그건 안다만, 그것이 이 이야기와 어떤 상관이 있는지 말해주겠나?]
[나가면 그 사람은 사라져 버려요! 나라는 존재가 아무리 남아있어도 다른 사람들이 모두 잊어버리게 되면 그 사람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에요. 아직까지 그걸 모르세요? 나라는 것은, 나라는 것은 이 몸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구요. 다른 사람들에게, 다른 모든 것들에 다 내가 있어요. 그것이라고요! 그 모든 것을 모았을 때 내가 있는 거라구요. 우리는 그렇게 살아요. 그것이 인간이에요!]
말을 마치고나자 숨이 찼다. 너무 흥분해 버렸나봐. 난 목을 타고 흘러 내리는 땀을 닦아 내었다. 지금 누군가 나에게 차가운 냉수 한 잔만 준다면 그를 위해 노래 100곡을 바치겠어. 농담이 아니라고.
드래곤 로드는 침울하게 나를 바라보았다.
[그랬었군… 그럴 거라고 짐작했지. 이제야 확신을 얻게 되었군.]
드래곤 로드는 뭔지 모를 말을 중얼거렸다. 하지만 거기에는 감히 끼어들 수 없는 위엄이 있었다. 우리는 모두 조용히 그의 말을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