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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일베논란과 관련해서 몇가지 정리해볼까합니다.
게시물ID : star_2392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불나불
추천 : 11
조회수 : 1278회
댓글수 : 33개
등록시간 : 2014/07/14 01:29:20
댓글을 통해서 소모적인 공방(?)이 오고가는 것 같아서 글을 써 봅니다.
 
연게에 올리기에는 성격이 좀 안 맞는 것 같기는 하지만 몇몇 댓글들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며 계속해서 물타기를 시전하는 것 같네요. 저 역시 오랜기간 활동한 것은 아니지만 주로 시사게에서 눈팅을 해 왔고 때문에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그간 스스로 정리한 것이 있어 글을 좀 써 보겠습니다.
 
첫째, 사실 일베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일베를 직접적으로 이용하는 유저냐 아니냐는 사실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커뮤니티들에서 퍼지는 몇몇 용어들이 타커뮤니티로 퍼지는 것은 흔한 현상입니다. 일베용어지만 디씨를 비롯한 타커뮤니티에서 사용되거나 그 반대도 흔히 발생합니다. 논란의 인물이 일베유저가 아니라 디씨 등의 다른 커뮤니티를 통해서 알게 되었고 별의식없이 사용했을 수 있겠죠. 때문에 그는 일베유저가 아닐 수도 있는 겁니다. 하지만 일베유저가 아니기만 하면 만사가 형통하냐? 그게 아니라는 겁니다.
사용했던 용어들을 보면 고인이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모욕적인 내용의 것들이 다수있습니다. '야,기분좋다.'같은 경우 고인이 직접 사용하신 말이라 겉으로 보면 별 문제가 없어보이지만, 당시 일베쪽에서 자신들만이 만들어낸 '속뜻'을 통해 모욕했는데 이 경우는 별 의식없이 사용할 수도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다른 용어들은 매우 직접적인 고인능욕 발언들이고 이는 사용하는 이가 스스로 '납득'이나 그 정신을 '공유'해야만 가능한 것 입니다.
즉, 일베냐 아니냐보다는 '일베용어'들이 갖는 '정신'과 '사상'이 문제이며 이를 사용함으로 인해서 그런 것들에 '동의'하는 행위자체가 비난의 대상입니다.
 
둘째, 정치성향의 문제가 아니다.
 
첫째와 연결되는 문제입니다. 개인의 정치성향에 대해서 비판함은 옳지 않다는 실드가 참 많죠. 하지만 이는 일베의 전형적인 동문서답형의 정신승리입니다. 사실 일베의 정치색에 대한 비난은 극히 소수입니다. 대다수의 비난은 그들이 하는 비정상적인 사고방식에 있죠. 여성비하, 고인능욕, 다름에 대한 혐오, 지나친 언행 등등. 가장 최근에 일베가 비난받았던 것이 정치성향이었나요? 세월호 망언이었지. 그들에게 향하는 화살은 이런 것들입니다. 하지만 일베의 대답은 '정치성향'이죠. 이번 사건의 경우도 '정치성향'에 대한 것은 전혀 관련이 없었습니다만 '일베'라는 단어가 나오니 정치성향으로 물타기가 들어옵니다.
 
셋째, 고인능욕이 문제면 박정희는?
 
사실 이 부분이 가장 찬반이 갈릴겁니다. 계층이나 세대, 이념과 성향에 따라 입장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죠. 하여 이 부분을 꺼내는 것은 어쩌면 이 게시물에 반대테러가 몰려드는 명분을 줄지도 모르겠습니다. 오유내에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생각을 지닌 분들이 있을 수 있겠죠. 그럼에도 글을 남기는 것은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댓글들이 이 문제를 두고 갑론을박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여 박정희에 대한 비난들이 오유 내에서 넓게 통용되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려고 하며 그것이 정치색의 문제가 아님을 알리고자 합니다.
박정희도 본인의 업보이지만 끔찍한 결말로 인생을 마감한 사람입니다. 때문에 그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예를 들어 김재규를 통한 풍자들)은 고인능욕이라 해석하는 이도 있습니다만 문제는 그가 '인권을 존중 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냐는 점 입니다.
박정희는 독재자였습니다. 인혁당사건과 같은 끔찍한 일들도 저질렀죠. 권력이라는 이름으로 수 많은 이들을 죽음에 이르게 했습니다. 1차 세계대전 후 몰락해버린 독일의 선택이 히틀러라하여 그의 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닌 것과 같이 박정희 역시 그의 독재가 시대의 선택이었다고 하여도 죄는 사라지거나 감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국민들의 인권을 권력을 통해서 유린함은 그가 아무리 경제발전을 이룩하였다고 해도(저는 이에 동의하지 않지만 그것은 정치색이 강해 언급하지 않습니다.) 용서되는 것은 아니죠.
때문에 정치색의 문제가 아닌 인권의 문제에서 박정희에 대한 비난이 이루어지는 겁니다. 그리고 이 점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차이가 있는 것이죠. 그의 정책과 결과물들이 마음에 안 들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는 타인의 생명을 권력이라는 이름으로 짓밟은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반대로 인권변호사 출신이었죠.
정리하자면 박정희에 대한 두둔은 '가해자의 인권'을 존중하는 행위입니다. 그것도 권력형 살인을 저지른 가해자를 말이죠.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이는 찬반이 갈릴 수는 있습니다만 노무현 전대통령과 박정희와의 다름에 대한 설명은 되었으리라 봅니다.
 
위의 세가지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이번 논란의 인물은 그가 일베의 이용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일베용어'에 있는 '사상'을 자의에 의해서 '납득'하고 '공유'했냐가 본질며 해당 '일베용어'의 특성상 이는 정치색과는 무관합니다. 또한 몇몇 댓글들이 말하는 '고인능욕이 노무현은 안되고 박정희는 된다는 것은 이중적이며 정치색이 들어간 태도다.'는 점에서는 박정희는 '인권'을 유린함으로 인해 '인권'을 존중받을 가치를 상실한 인물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네요.
 
일단 사과문이 올라왔고 반성한다고 합니다. 사과문처럼 반성하고 자성하면서 살면 다행입니다. 하지만 사과한다고 과거의 언행으로 인한 죄가 사라질까 싶네요. 그의 잘못을 용서해 줄 수 있는 유일한 분은 고인이 되었기에 어쩌면 앞으로 오랜기간 동안 있을 비난은 그가 감내할 죄값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분이 고인이 되었기에 쉽게 내뱉을 수 있지만 반대로 그로 인해서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이 노전대통령에 대한 고인능욕 발언이라는 점을 또 다시 느끼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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