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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떠는'할머니·동생'위해 한복 훔친 13세소년
게시물ID : lovestory_393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뻐
추천 : 13
조회수 : 163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01/12 16:40:29
【천안=뉴시스】이종익 기자 = 

겨울추위에 떨고 있는 할머니와 동생을 위해 한복을 훔쳐야만 했던 13세 중학생의 가슴아픈 사연이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경찰은 이 소년에게 수갑 대신 이불을 안겨주고 수시로 찾아가 이들 가족을 돌보고 있다.

12일 천안동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1시30께 천안시 동남구 사직동 중앙시장 한복가게에서 한복 1벌을 훔친 A(13)군을 절도혐의로 붙잡았다.

확인결과 A군은 부모없이 80세를 넘어선 할머니와 11살, 8살의 두 남동생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인 셈이다. 이들의 수입은 읍사무소에서 할머니 앞으로 지급되는 보조금 10여 만원이 전부다.

A군은 최근 영하 10도의 강추위에도 보일러 기름을 넣을 수가 없고, 여름이불 2개를 빨래집게로 집어 이불을 뒤집어쓰고 덜덜 떨어야하는 동생들을 위해 한복을 훔쳤다. 비싸게 보이는 한복을 팔아 할머니와 동생들을 위해 겨울이불과 먹을거리를 사려고 한 것이다. 

사건 조사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동남경찰서 문성파출소 이태영 경사(44)와 최영민 순경(33)은 자비를 털어 겨울이불을 구입해 선물했다.

누가 뭐랄 것도 없이 순찰1팀 전원이 지갑에서 1만원, 2만원씩 꺼내 라면 5박스와 성금 20만원을 마련해 전달했다.

경찰은 아이들이 씻지 못해 몸과 옷에서 악취가 풍기는 것을 알고 비번일 아이들을 시내 목욕탕으로 데리고 가 목욕도 시켜주고 이발도 해 주고 있다.

한복을 도둑맞은 한복집 주인도 A군의 가슴 아픈 사연을 듣고 선처를 구하며 진열대에 있는 겨울이불을 선뜻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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