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아기 없이 둘이 살기로 했었어요.
신랑은 경제적인 문제, 저는 그냥 세상 사는게 힘든것 같아서, 아이에게 이런 힘든 세상을 살게 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근데, 학원 강사하면서... 또 학습지 교사하면서 아이들 만날 수록 얼굴이 안이뻐도, 공부를 좀 못해도 아이 한명 한명이 너무 사랑스럽더라구요. 그런걸 엄마들이 몰라주고 공부!!공부!!하는게 안타까울 정도로요...그래서 좀 자신감이 생겼어요.
아이가 공부를 좀 못해도.. 이쁘지 않아도 충분히 세상을 즐기며 살 수 있게 해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 자신만 봐도 학교다닐때 공부 드럽게 못하고, 외모, 성격 다 내세울 것 없어도 좋은 남편 만나 이렇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걸 보면, 우리 아이도 나름의 행복을 느끼며 세상을 살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세상에 나아가기 전까지 제가 충분히 사랑해주고, 아껴줄꺼구요...
착하고, 바른 인성으로 큰다면 다른건 좀 부족해도 좋은 사람 만나 나름대로 한평생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 이제 10주 됐네요.
아직 조심해야 할 때라 신랑은 아주버님과 시누에게 아직 얘기를 안했대요. 신랑은 좀 조심스러운 성격이거든요. 전 성격이 반대라 완전 초기부터 여기 저기 다 자랑하고 다녔네요.
제가 신랑처럼 뒤를 생각하는 성격이었으면 신랑에게 첫고백에서 거절 당하고 다시 고백 할 생각도 못했을 꺼예요. 그럼 이런 멋진 신랑의 사랑도 못받았겠죠. ㅎ
그래서 신랑이 조심스러워하는건 이해해도, 전 저대로 맘껏 기뻐하고 있어요.
41노산인데 자연임신이란 사실이 너무 너무 자랑스러워요~ =^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