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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첨으로 119에 신고해봤다
게시물ID : humorstory_1255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님블랙
추천 : 11
조회수 : 438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06/09/26 21:50:24
학교에서 집으로 가던 중이었으...
배가고파서 편의점으로 들어가 김밥하나를 사들고 나왔지
그런데 나오는 문쪽에 있는 쓰레기통에서 하얀 연기가 막 나오고 있더군
연기를 피하면서 안쪽을 살짝 보니 불이 활활;;
누가 담배를 걍 집어넣은 모양이야.......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사진찍는 사람들도 보이고...
불붙은지도 제법 돼 보여서 누군가 신고했으리라 생각하고 
건너편으로 버스를 타러 갔어..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도 연기는 계속 났고....
급기야 쓰레기통 구멍으로 불길도 비치더라..
그래서 혹시나해서 태어나 처음으로 119에 전화를 했지....
생각보다 떨리더라... 어릴때 장난전화나 하던 119에 직접 신고를 한다니
그 긴장감........와~~~

근데 이게 왜 웃기다고 여기 올린거냐하믄......
그 오랜 시간동안 신고한 사람이 한명도 없었데
119아저씨한테 전화할때 "이거 신고접수 안됐나요?" 했더니 '처음 들어왔다. 지금 바로 사람보내서 꺼주겠다' 라고 하시더라...
그 많던 사람들이 쓰레기통에서 불길이 치솟는걸보며... 연기난다고 눈살찌푸리고.. 어떤사람은 낄낄거리면서 폰으로 사진막 찍고 걍 방치한거지...
뭐 그리 크지도 않은 쓰레기통에 불났다고 뭔일 나겠냐 이렇게 생각했을 수도 있어..
그런데 문득 무섭더군... 예전이 이런소리도 있었지... 우리나라에서는 사람이 물에빠지면 핸드폰으로 사진부터 찍는다고... 우스겠소리정도로 생각했는데 정말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었어..
흔희 말하던 시민의식... 이런걸 이제 기대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면서..
혹시 내가 길가다 아파서 쓰러지면 사진부터 찍히고 방치될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
나 군대가긴 전만해도 안그랬는데 ㅡ.ㅡ; 세상이 무서워진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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