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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비하 논란' 전현무, 발언수위 도 넘었다
게시물ID : star_2396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유체이탈가카
추천 : 11
조회수 : 3945회
댓글수 : 124개
등록시간 : 2014/07/16 19:07:35
http://media.daum.net/entertain/enews/newsview?newsid=20140716180511744&RIGHT_REPLY=R47

'전현무는 남을 비하해야만 웃길 수 있나'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방송인 전현무가 흑인 비하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종합편성채널 JTBC '비정상회담' 제작발표회에서 전현무는 "첫 방송 시청률 3%가 넘으면 샘 오취리 분장을 하겠다"고 했다. 샘 오취리는 '비정상회담'에 출연하는 가나 출신 방송인이다.

'샘 오취리 분장'이란 대체 어떤 의미란 말인가. '흑인 분장'을 뜻한 말이라면 흑인을 희화화했단 비난을 피해갈 수 없다. 당시 가수 성시경이 시청률에 관계 없이 한우를 사겠다며 전현무에게 "한우를 샘 분장하고 먹어라"고 하자 전현무는 "고깃집에서 저 분장으로 먹고 인증샷 올리겠다"고 말하며 웃기도 했다.

전현무의 비하 발언은 끝이 아니다. '비정상회담' 방송 중에도 미국 출신 타일러 라쉬에게 "미국 사람이 키가 제일 작다"고 하거나, 타일러 라쉬가 동거하던 여자친구와 다툰 후 갈 곳이 없어 "1시간 반 동안 목욕을 했다"고 하자 전현무는 그의 머리를 가리켜 "그래서 머리가 얼마 없나" 등 인신공격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방송 MC로서 전현무의 자질이 심각히 우려된다.

KBS 아나운서 출신인 전현무가 예능인으로 돌아선 후 보여준 가장 큰 특기는 거침없는 발언이다. 특유의 능청스러운 말투로 상대를 막론하고 솔직한 발언들을 쏟아낸다. 자신을 깎아 내리며 웃음을 줄 때도 있고, 게스트를 몰아붙이며 웃음을 만들기도 하는 소위 '밉상' 캐릭터다.

하지만 제 아무리 '밉상'이라도 웃기기 위해 타인을 비하하는 방식은 분명 잘못됐다. 인종 차별적 발언이라면 문제는 더 크다. 만약 외국 예능에서 MC가 "시청률이 높으면 한국인 분장을 하겠다"고 말했다면 인종차별 논란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2012년 MBC '세바퀴'에선 출연자들이 만화 '아기공룡 둘리' 속 캐릭터 마이콜을 흉내 낸 분장을 하고 춤과 노래를 선보였다가 해외 네티즌들로부터 뭇매를 맞아 끝내 제작진이 사과하는 일도 있었다.

전현무가 던진 말이 가벼운 농담이었을지언정 발언 안에 흑인을 희화화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면 잘못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종차별 철폐를 부르짖는 시대다. 세계 각국의 외국인들을 불러 모아놓고 한국 대표라 할 수 있는 MC 전현무가 아무렇지 않게 비하 발언을 하는 모습이 놀랍다.

타일러 라쉬는 자신의 트위터로 한 네티즌이 외모 지적을 한 MC를 대신해 사과하자 "전 제가 어떻게 생겼는지 신경을 잘 안 쓰는 편이라 MC분들이나 길가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제 머리에 대해서 뭐라 해도 별로 상관 없어요. 사람은 수박처럼 겉보다 속이 중요하잖아요?"라고 했다. 타일러 라쉬의 말에 전현무와 같은 한국인으로서 한없이 부끄러움을 느낀다.

진행자로서 전현무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이른바 '국민 MC'로 불리며 대중의 지지를 받는 MC들이 결코 남을 비하해서 웃길 줄 몰라 안 하는 게 아니다.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진행자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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