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오유에 가입한 페이간입니다.
첫 게시글로 미대 입시 포트폴리오를 올려봅니다.
2012-2014에 그린 제 그림들이고요, 지금은 다행히 미대에 합격해서 다니고 있습니다 :D
사진 참고나 레퍼런스 참고를 한 작품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출처를 밝히지 않고 퍼가시면 곤란합니다.
어느 회화 작가의 작품을 레퍼런스로 삼았던 그림인데요, 색감을 참고했습니다.
옅은 수채화에 프리즈마라는 유성 색연필을 덧입혔어요.
수채화가 힘들었던 저의 고육지책...ㅎㅎ 이었지요.
하지만 그것 나름대로 느낌이 마음에 들었어요!
소재는 기숙사입니당!
으으 노가다로 한달 정도 붙잡고 있었던 그림이에요. 포즈는 해부학 서적을 참고 했습니다.
<예술가를 위한 해부학>이란 책이 있는데요 사진도 엄청 좋고 설명도 좋아요...
그런데 가격은 5만원 정도 한다는 거...
웃긴 게 이 당시엔 물감을 너무 못 다뤄서 2절지에 그린 그림인데 채색을 거의 프리즈마라는 유성 색연필로 했어요.
색을 살살 바르는 타입도 아니고 꾸덕꾸덕하게 칠하는 타입이라 오른손이 얼얼했죠. 허허
색에 특히 집착하는 지라 메인 부분은 색을 100번 정도 덧칠해서 그렸는데
유성 색연필은 많이 덧칠하면 약간 기름막이 반짝반짝하면서 각도에 따라 살짝 다른 색으로 보이는 느낌이 있어요!
유화 글레이징 기법이랑 살짝 비슷하죠 ㅎㅎ
사진으론 안보이네요.. ㅠㅜ
...실제 그림들은 전부 잃어버렸어요! 야호!
교실을 소재로 한 그림인데 음... 네... 그렇습니다.
2H 연필로 열심히 판 부분이 흐려서 안보이네요!
연필은 4B나 HB 말고도 8H 에서 8B 까지 시중 화방에서 구하실 수 있는데
각각 개성이 있고 느낌이 다릅니다!
B는 black H는 hard 의 머릿글자에요
남학생들만 유성 색연필로 그리고 여학생들은 묽은 수채화라서
실물로 보면 저 남학생들만 코팅한 것처럼 빤딱빤딱하고 있어서 더 괴기합니다...
전부 잃어버렸어요! 야호!
뒤늦게 배운 수채화... 큰 붓으로 마구마구 슉슉 그려집니다... 신세계...
그치만 저는 유성 재료가 더 좋아용...
소재는 역시 기숙사에요!
오호호 그리고 나중에 오일파스텔(=크레파스)의 세계로 접어드는데요...
문교 오일 파스텔이라고 화방에 가면 파는데 가격은 일반 유아용 크레파스보다 오히려 싸고
퀄리티도 오히려 안 좋습니다... 어째서??
오일파스텔(=크레파스)은 사실 선명한 발색에 한꺼번에 슥슥 칠해져서 굉장히 활용하기 좋은 재료인데요
디테일한 묘사나 혼색은 어려워서 그런지 왠지 어렸을 때 쓰는 거란 인식이 있지요...
저는 유화용 기름인 템페라로 슬쩍 문질러줬어요!
참고로 고급 오일 파스텔들은 정말 ... 신세계입니다.
이건 에이포 용지 반쪽 만한 종이에 30분 만에 슥슥 칠한 그림인데요
사실 저는 제 모든 그림 중에 이게 가장 마음에 들어요... 노력은 배신하는 군요...
학원 선생님한테서 여차저차 뺐은 아크릴 과슈라는 물감으로 그렸던 그림인데 홀베인 아크릴 과슈 색 정말 예뻐요...
아크릴처럼 플라스틱 같은 느낌이 아니고 수채화 느낌인데 아래 색은 다 덮을 수 있는 불투명 물감이에요.
사실 중고등학교 때 쓰는 포스터 물감에 보시면 디자이너스 과슈라고 적혀있어요~
과슈는 불투명 수채화 물감인데요, 독특한 느낌과 장점이 있답니다.
저는 포스터 물감을 진짜 싫어했는데 과슈는 되게 좋더라고요...
아마 중고등학생때 쓰던 건 워낙 싸구려라서 단점만 극대화 된 게 아니었나 싶어요 ㅠㅠ (얼룩이 잘 진다던지)
주제는 역시 기숙사입니다. 참고 사진은 직접 찍었어요!
텐트를 소재로 그렸습니다.
으으 이건 나름 원색의 형광색이라는 시도를 한 그림이었는데 사진으론 표시가 하나도 안나네요!
저는 색에 집착하는 타입이라 사진 찍는 건 늘 힘들어요 ㅠㅠ
그릴 때 선생님께서 왜 땅 안 칠하냐고 물으셔서 무슨 색 할 지 몰라서 고민 중이라고 하다가
엄청 형광색인 레몬 옐로우를 쭉 짜서 냅다 발랐더니 나 같으면 너 같이 못하겠다고 되게 놀라시던 기억이..ㅋㅋ
노트에 있던 스케치를 모았습니다!
왼쪽 그림은 픽셀 러블리라는 크로키용 사진 모음에서, 오른쪽 그림은 루시앙 프로이트라는 현대 미술작가의 그림에서 인체를 참고했습니다.
색이 있는 종이에 그림을 그리면 나름의 느낌과 장점이 있어요!
하지만 작가들은 종이의 색이 날라가거나 하는 걸 경계해서
직접 흰 종이에 균일하게 수채 물감 같은 걸 발라 놓고 (수채물감으로 밑색을 까는 걸 '워시'라고 부릅니다.)말려서 시작하기도 한대요.
고급 물감은 변색이 잘 되지 않는 좋은 재료를 쓰거든요!
수채화 그림입니다~!
수채화 테크닉 연습 겸으로 그린 그림인데요 인체는 참고 없이 그렸습니당
옷은 투명 수채화, 벽은 비누를 섞은 불투명 수채화, 문은 닦아내기, 창은 불투명 수채화 이렇게 다양한 수채화 기법을 같이 썼어요!
수채화 물감에 비누를 섞어 쓰면 독특한 느낌이 나는데요, 작가들도 이 방법을 씁니다!
'아라비아 검'이라는 보조제를 섞어 쓰는 것이 보통이긴 한데요 비누를 섞는 게 비슷한 느낌을 주거든요!!
제 그림의 벽에서 보여지는 살짝 유화 같기도 한 느낌을 낼 수 있어요!
꽃을 직접 보고 그린 그림입니다~
왼쪽 그림에는 콘테라는 재료를 사용했어요~
콘테는 독특한 느낌을 주는 재료에요! 파스텔 같기도 하고 연필 같기도 하고 목탄 같기도 하고 오일리하기도 하죠
아주아주 짙고 매트한 검은색을 표현할 수 있어요!
그래서 뭔가 강렬한 느낌을 줍니다! 같은 검은색이라도 재료마다 느낌이 모두 달라요!
오른쪽의 그림은 수성 색연필로 사각사각 섬세한 색 차이를 주면서 그린 그림입니다!
수성 색연필과 유성 색연필은 느낌이 무척 달라요.
수채화에 오일 파스텔을 살짝 곁들인 그림이에요
뭔가 정석 느낌의 투명 수채화는 물의 양을 조절해서 명도를 조절하는 데요, 그런 느낌을 나무 묘사에서 줘 봤어요.
같은 수채화 물감이라도 기법은 엄청 다양하답니다~.
모나미 볼펜과 파스텔, 픽사티브를 이용한 그림이에요.
저는 개인적으로 모나미 볼펜을 미술 재료로 애용하곤 했는데요,
모나미 볼펜은 선이 면이 되도록 겹쳐놓으면 특유의 보라빛이 감도는 반짝거림이 있어요!
그리고 모나미 볼펜은 필압 조절이 무척 자유자재로 되는 특징이 있어서 정말 저는 사랑해 마지않았습니다.
꾸덕 꾸덕한 느낌도 있고요!
픽사티브라는 건 파스텔 같은 날아가기 쉬운 재료로 그린 그림을 보존하기 위해 그림에 뿌리는 재료인데요~
살짝 찐득찐득합니다!
그런데 모나미 볼펜이 픽사티브에 번지더라고요...하지만 오히려 번진 게 마음에 들었어요 :D
음... 사실 '미술 전용'이라고 나오는 제품들은 일반 필기구보다 이런 예측 못한 상황을 막아주는 장점이 있어요.
비싼 미술 제품일 수록 순도 높은 안료를 써서 색을 섞을 때 좋고, 변색도 덜 된답니다.
비싼 물감은 왜 비쌀까 궁금하셨던 분이 있다면 ㅎㅎ 그런 이유가 일부 있답니다!
이상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 갯수 제한으로 못 올린 그림들을 나중에 또 올릴 지도 몰라요 :)
그럼 다음에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