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자면 연인이 아닌 사람과는 뽀뽀도 안 하고 손도 안 잡고 무조건 사이 20cm 이상 띄우고 걷고 연인이 있는 남자하고는 술도 안 마시고 밥도 안 먹는 그런 사람입니다. 원나잇이라는 건 해 본 적도 없고 할 생각도 없고 나이트니 클럽도 한 번도 안 가봤어요. 술은 좋아하지만 술집에서 합석 같은 것도 해 본 적 없고.
아무튼 그러합니다. 그런데 친해지면 남녀 사이에 스킨쉽이 좀 생기잖아요? 듣자니 친한 오빠와 여동생 사이에서 그냥 별 뜻 없이 친하니까 팔짱도 끼고 다니고 별 뜻 없이 친하니까 손도 잡고 다니고 별 뜻 없이 친하니까 스스럼없이 만지고 (그런 데 말고!) 그러나보더라고요
사람 나름이고 스킨쉽 좋아하는 사람이야 그럴 수도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친하면 그래도 되나요?
물론 솔로 솔로 사이에서 친하다면 뭐 손 크기 재 보자고 손도 대보고 손 차갑다고 그러면 잡고 비벼주고 그럴 수는 있지 싶긴 한데 볼 잡아 당긴다거나 양볼을 양손으로 꾹 누른다든지 하는 장난도 칠 수 있을 법도 하고 머리도 쓰다듬을 수도 있을 것 같고 뭐 무릎에 손가락 오무렸다 쫙 펴면서 간지럽히는 것도 할 수 있을 것도 같고 옆구리 찌르기도 할 수 있을 것 같고 뭐 그렇긴 한데
아니 뭐 제가 도끼병 걸렸나 싶어서요 그냥 요새 친해진 애가 갑자기 툭툭치더라고요, 남자앤데. 순간 기분이 졸 더럽.. - -) 아니 왜 쳐.. 치긴 - -) 왜 치냐고 막 주먹쥐고 툭툭 치질 않나 - -) 손가락으로 찌르질 않나... 이거 받아서 카운터 펀치라도 날려야 되나 고민도 되고... 제가 손톱 주위에 살이 좀 잘 일어나는 편이라 언제 그거 쥐뜯다가 피가 콸콸 났는데 그거 보더니 막 손을 그러쥐고 비비고 피짜고 싸고 난리를 - -) 스쿠터 한참 타서 손이 얼음이 되어서 낄낄거리면서 '손시려' 이랬더니 지 목에 갖다 대고 막 양손으로 꼭 잡고 호호 불면서 비비질 않나 - - 이거 뭐 '야이 새끼야 뭐 하는 짓이야 남녀가 유별하거늘' 하면서 퐉 뺄 수도 없고 기분 좋ㄱ.. 저 지금 솔ㄹ... 아무튼 좀 접촉 시도가 상당히 많아요 지나다닐때 괜히 건드리고 - -) 그래서 계속 오해하다가
'넘마 아무리 내가 누나같아도 그렇지 왜 이렇게 만져싸' 그러니까 '나 원래 누나들이랑 이러는데?'
이러더군요 빌어먹을 이제 전혀 부담감 느끼지 않고 내 몸을 맡길 수 있잖아!! 으헿헿흫하헤헿
.. 나 지금 솔ㄹ..
아무튼 여러분은 친하기 때문에 그렇게 서슴없이 만질 수 있는 이성의 사람이 있나요? 장난삼아 툭툭 치는 것까지는 친하니까 이해해도 막 손 만지고 막 그러는 건 처음이었어서...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