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분법을 싫다는 사람들이 꼭 이분법을 쓰더라? 원래 어떤 사안에 대해서 비판을 한다는 것은 이미 그것을 잘못이나 비윤리적이라거나 혹은 선과 악이라는 기준하에서 판단을 내리고, 그것이 문제라고 느껴서 비판한 거 아닌가? 난 변희재같은 부류가 차라리 쿨해 보인다(물론 변희재는 솔직히 논객이라 보기에도 민망한 인간이지만). 이분법이 존재할 수 밖에 없고, 뭔가 자신이 행위를 한다는 건 이분법하에서만이다.
그러므로 최소한 우리는 이분법을 피한다거나 혹은 이분법이 나쁘다거나 할 게 아니라, 이분법은 존재할 수 밖에 없는데, 어떻게 그래서 나오는 문제를 완화시킬 것인가, 혹은 어떤 이분법이 옳으냐의 문제로 관점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분법은 싫어요라는 게 변희재같은 부류에겐 먹히는 반론이었겠지만(변희재가 논객 수준이 안 되는 게 여기서도 드러난다. 낸시랭이 뭔가 비판하고 있는 것도 하나의 이분법아닌가?라고 반론했다면 솔직히 저런 평가를 들었을까 싶다), 근본적으로 보면 위선적인 말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